L i v i n g R e m i n d e r 2014. 6. 11. 12:21

금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2:18)

여기에서는 금신상으로 인해서 갈등이 발생한다. 느부갓네살 왕은 금으로 신상을 만들어 이 신상에게 절하지 않는 자는 풀무불에 던져 넣는다는 명령을 전한다. 누구를 섬길 것인가, 신앙을 지킬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했다.

상황은 매우 불리하다. 첫째 신상의 재료와 규모 그리고 각종 악기연주가 주는 화려함과 압도감이 있다(1,5). 둘째 모든 백성과 나라들 즉 다 그렇게 한다(7). 셋째 끈질기게 회유하고 유혹한다(15).

세 친구는 끝내 금신상에 절하지 않는다. 특히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의 고백이 눈에 띈다. 인간의 자기보존에 대한 끈질긴 집착은 헌신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했다고 끝이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포기에 상응하는 차후의 보상이라는 2차 관문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신상에 절하지 않는 헌신을 하면서도 풀무불에서 구해주실 것이라는 대가를 뛰어넘었다.

이 시대, 이 땅에 믿음으로 뛰어들만한 소명의 자리들이 있다. 그것을 바라보며 준비한다 하지만 순간순간 내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은 '그냥 그렇게 살다죽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유명하게 되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크게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포기에 따른 보상을 아직도 저울질하고 있다.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이 시대의 금신상에게 절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의 고백으로 오늘도 내 마음을 다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