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꿈에 미쳐라 
김상훈 (지은이) | 엠에스디미디어(미래를소유한사람들) | 2007-02-15

 

 

 

 

 


안철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지만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고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를 세웠고, 안철수연구소를 국내 최고의 벤처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2005년 회사 경영에서 한발 물러선 뒤 미국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인 안철수가 오랜만의 침묵을 깨고 우리 사회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이 책은 안철수의 성장과정부터 최근까지의 모습을 제3자의 눈으로 그리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안철수를 우상으로 생각해온 기자출신 저자가 저널리즘적 시각에서 '인간' 안철수와 '프로그래머' 안철수, '기업인' 안철수를 다각적인 측면에서 분석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책 표지 글


개인적으로는 저 자신에 대한 글이나 기사를 꽤 많이 접해온 편인데도 아직도 저에 관한 새 글을 대할 때마다 쑥쓰럽고 불편합니다. 이는 마치 혼자서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주위가 소란스러운 것 같아 둘러보니 숨낳은 사람들이 일제히 제가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글이나 저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할 때면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죠.

- 안철수

 

 

김상훈


1977년 서울출생, 2004년부터 2년 동안 동아일보 경제부의 정보기술팀에서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한 IT 벤처기업을 취재했으며, 현재 동아일보 경제부 산업팀에서 경제단체 및 주요 대기업을 담당하고 있다.

 

 


- 머리말 : 안철수│미국에서 띄운 편지 
- 프롤로그 : 그리고 다시 시작 
* 10주년을 맞이하며│안철수가 사장직에서 물러나며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1장 늘 혼자였던 소년 
나의 청소년 시절

 

2장 대학, 꿈 그리고 부모님 
그 아버지에 그 아들│아버지 안영모

 

3장 컴퓨터, 컴퓨터 바이러스와의 만남 
프로그래머를 꿈꾼다면│프로그래머와 스타

 

4장 자고나니 유명해졌다 
나의 딸 그리고 할아버지

 

5장 다시 학생이 되다 
남의 눈에 좌우되지 않는 줏대 있는 선택

 

6장 돈과 명예, 그것만 버리면 선택은 쉽다 
좋은 경영자의 조건

 

7장 컴퓨터 바이러스와의 전쟁 
정보보안은 일상적 이슈로 다루어야

 

8장 그가 떠난 빈자리

우리 시대의 선각자 안철수의 메시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사고방식 
우리는 진정한 인터넷 강국인가? 
벤처의 바람직한 인재상과 인재 유지법 
전문가에 사회적 배려를 
공동의 가치관 정립을 위하여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 
CEO의 경쟁력 
빌 게이츠 흉내 내기 
의료봉사 동아리 활동 시절 
안철수연구소의 필생 가치 
전문가를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 
행복의 조건

- 안철수연구소가 밝히는 컴퓨터 보안 10계명

 

 

 

안철수 박사의 語錄...
오피러샤 | 2009-10-15

 

  
무릎팍도사에서 안철수 박사가 이야기한 감동과 교훈이 되는 어록을 모아 봤습니다. 최고의 게스트였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나라를 구한 안철수 장군이라고 언급하는 네티즌들도 있더군요.  하하하..순서에 관계없이 모아본 안철수 어록입니다.

 

"자기에게 정말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쓰는 시간은 값진 시간인 것 같아요.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고 어떤 일을 하면 재미있는지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를요."


"많은 사람들이 요즘 젊은이들은 안전지향적이다 도전정신이 없다 그러는데, 학생 개개인이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그런데 사회가 안전지향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세우고 있어요. 미국 실리콘밸리는 성공의 요람이 아니라 실패의 요람이에요. 100개의 기업 중 하나만 살아남지요. 하지만 실패한 기업이라도 도덕적이고 문제가 없다면 계속 기회를 줍니다. 계속 실패하더라도 한 번 1000배 성공하면 그동안의 고통을 모두 갚고도 남음이 있지요. 실패한 사람이라도 계속 기회를 주는 그쪽이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을 만드는 곳입니다."

 

"학생 때 가장 심했던 일탈이 성룡 영화를 본 거예요. 선생님께 거짓말을 했으니까요."

 

"저는 학창시절 공부 못하는 아이였어요. 종이에 씌인 까만 글자는 모두 읽어야 속이 풀릴 정도로 책을 즐겨 읽었다. 저는 활자중독증이었던 것 같아요. 반에서 30등 정도 했어요. (책을 읽다보니) 고등학교 3학년 끝날 때 처음 1등을 했어요."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저는 가장 비효율적인 사람이죠. 효율적안 면만 따진다면 저 같은 삶은 '실패한 인생'이라 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인생은 효율성이 다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가 정말로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서 쓰는 시간은 저는 값진 시간 같습니다"


"군대에 가는 날 새벽까지도 백신 만들어 놓고 입대했는데요. 군대 내부반에서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듣다보니 가족들에게 (그 날) 군대 간다는 말을 하지않고 왔더라구요."

"저는 직원들 모두에게 존댓말을 썼어요. 부부싸움도 존댓말로 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게 군대에서 대위로 있었을 때 사병들에게 반말을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쓴 말이 '이것 좀 해줄래... 요?'였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어릴 때부터 저에게 존댓말을 쓰셨습니다. 고1 때 어느날은 택시를 타는 저에게 "안녕히 다녀오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을 들은 택시기사 분께서 '저런 부모님 없다'며 '어머니께 잘 하라'고 하셨습니다."

 

"남들 앞에서 화내본 적은 없어요. 욕은 못해요. 하지만 저 스스로에게는 화가 나기도 해요.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욕실에서 샤워하다 혼자 고함을 지른 적도 있어요."

 

"그렇게 참으로면서 행복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질문받고 생각해 봤는데요. 제가 참으면서 산 기억이 없더라구요. 사람이 1~2년은 참아도 20년을 어떻게 참겠어요? 전 오히려 마음 편한 대로 산 타입이거든요. 오히려 저는 정말 돈보다 명예가 중요하고 명예보다 제 마음 편한 게 더 중요해요."
<화도 안내고 참으면서 사는 것이 행복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모든 직원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회사에 있어서 CEO라는 게 제일 높은 사람이 아니라 단지 역할만 다른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 수평적인 사람이고,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이 있고, 나는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해서 하는 일이 있는 역할 분담만 다른 것이지 전혀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게 제가 가진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은 술을 끊었지만 대학 다닐 때는 많이 마셨습니다. 과로로 건강을 상한 다음부터 완전히 끊었지요. 요즘 직원들이나 사람들을 만나면 저를 술 못 마시는 사람인 줄 압니다. 조금 억울하기도 해요, 저도 술 잘 마셨는데..."


"저의 경영철학은 조직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이었어요. 조직에 영혼을 만들 수 있으면 제가 떠나도 영원히 변치 않는 회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지금 의사를 했으면 아마 더 행복했을 것 같아요. 지금보다는 더 단순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의사 그만둔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지금 훨씬 다채롭게 사는 게 좋아요."

 

"7년 정도를 계속 두가지 일을 했는데요. 그 때 고민이... 결국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됐죠. 의대 쪽으로는 계속 있었으면 지도학생을 받아야 하는데요. 그런데 생각해보시면 지도교수가 학생 몰래 새벽에 일어나서 딴 짓하고 있으면 지도학생이 너무 불쌍하잖아요. 자기 인생 걸고 저한테 온 사람인데..."(낮에는 의사로, 새벽에는 백신 개발하던 시절에 왜 의사를 그만 두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사실 '운이라는 것은 기회가 준비와 만났을 때이다'라는 표현이 있거든요. 무슨 말이냐 하면 모든 사람에데 기회가 오는데요.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가질 수 있다는 거죠. 어떤 사람이 성공했다는 것은 분명히 그 사람이 재능도 있고 그리고 열심히 했고 운이 좋아서 성공했겠죠. 그런데 그것 말고도 사회가 그 사람에게 준 기회는 인정을 해야 합니다. 그 기회 때문에 또 다른 사람들은 기회를 못가질 수도 있으니까요. '100% 성공을 개인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좋고 개인적인 성공만 추구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거죠."

 

"경찰도 그렇고 군인도 그렇고 저희 같은 보안회사도 그렇고...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그런 의식이 참 중요한 것 같은데요. 사명감이 중요하죠."

 

"항상 보면 어려운 방법이 최선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새벽에 어떤 분이 전화를 해서 컴퓨터가 안된다고 하는 거예요. 새벽에 남의 집에 전화할 정도면 얼마나 괴로웠겠어요. 그래서 저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주죠."


아래는 안철수 박사가 다른 곳에서 한 어록입니다. 좋은 이야기인 것 같아서 발췌해 왔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는 어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차라리 같은 서울대라도 경영대나 공대를 나왔으면, 벤처기업으로 더 빨리 진입해 더 잘 됐을 거라는 덕담도 하십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봉사진료도 다니면서 의대 생활을 치열하게 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제게 의학지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열심히 살았던 삶의 태도는 제 피 속에 녹아 몸 속에 흐르면서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지식은 유한하지만 치열한 삶의 방식은 평생 갑니다."

 

"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전 미래에 대한 전망같은 건 하지 않아요. 덧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인기 좋은 게 나중에도 인기좋으란 법은 없잖아요. 매 순간 열심히 살다보면 저절로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운이 좋아 좋아했던 일이 유행을 탄다면 부자가 되겠지요.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 정도 실력이 되면 먹고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어요."

 

안철수 어록은 더 많이 있지만 이만 줄입니다. 사람들은 이 시대에 존경할 만한 어른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변을 잘 둘러보면 존경할 만한 스승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남 탓 하는 버릇이 많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모든 일들은 자신을 먼저 반성하는 자세부터 출발입니다. 안철수 박사를 모두가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각자 스스로 가치있는 삶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열정이 변치않고 계속 된다면 최소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생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각자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인생의 역사가 되리라 봅니다. 존경받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를 만드는 노력은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가 변하면 시대정신이 됩니다. 남 탓하기 앞서 자신부터 돌아보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너무 흔해서 힘을 잃어버린 가치를 되살려주는 책
weirob | 2007-03-04

 

 

잭웰치나 스티브잡스 같은 사람들 얘기도 좋지만, 아무래도 먼 나라 사람의 이야기는 그저 먼나라 이야기처럼 여겨집니다. '이런 점은 훌륭하군... 나도 배워야겠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 나라는 이런게 먹히는구나... 그런데 우리 나라여도 이게 가능했을까?' 와 같은 의심이 꼬리를 물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 기업인 안철수씨의 얘기는 몇가지 점에서 제게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무엇보다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만 행복도 성공도 따라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너무 흔해 빠진 얘기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요.

 

'왜 스스로 가치를 느끼는 일을 해야만 하는가?'하는 문제는 시절이 좋을 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고, 이때는 그 문제가 드디어 문제로 드러나게 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과 그저 그 일을 하는 사람은 어려움에 대처하는 자세가 다릅니다.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은, 조금만 힘든 일이 생겨도 도망가기 일쑤입니다. 그러다가 어느날인가는 더이상 도망갈 데가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지요. 하지만 스스로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마치 사랑의 힘으로 모든 고난을 해결하는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이, 꿋꿋하게 그것에 맞서고, 이겨내고야 말지요.
 
어쨌든 저는, 이 책을 여러 권 사서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을 했습니다. 개그맨이 꿈이라는 초등학생, 공부는 무지 잘 하는데 딱히 하고 싶은 게 없다는 중학생, 그리고 숭고한 가치가 있는 일이지만 지난 10여년간 죽어라 고생만 해야했던 우리 회사 사장님 등등...  
 
이미 꿈이 있는 사람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모르는 사람, 꿈이 있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지만 좋은 날이 보이지 않아 심란한 사람, 또 반대로 꿈이 없어서 뭘 해야할지 고민인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안철수에 대해 더 감동을 받는 책
fes1 | 2009-07-28

 

 

<컴퓨터 병을 고치는 의사 안철수>라는 동화책을 먼저 읽었습니다. 무릎팍 도사를 본 주변 선생님들이 하도 감동을 받았다길래, 녹화를 해서 보고 학생들에게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나서 안철수에 관한 동화책을 읽었는데, 무릎팍 도사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더군요. 거의 무릎팍 도사의 내용과 유사하지만 배경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 이책을 읽었는데, 기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동화보다 좀더 구체적인 내용이더군요. 전체적인 틀은 거의 변함이 없지만 좀더 자세한 내용을 담았고, 안철수가 쓴 서문에서는 부끄러움이 배어나왔습니다. 그리고 책의 끝머리에는 안철수의 여러 주제에 관한 간단한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아마 잡지나 그런 매체에 기고한 글이 아닌가 싶은데 기고한 매체와 날짜가 나와있지 않아 좀 아쉬웠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건, 참으로 독특하고 올바른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꼭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이고 원칙을 지켜나가는 쉽지 않은 길을 걸었지만 신념을 가지고 밀고 나간 그의 외유 내강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그가 평생을 살았던 방식대로 책에서 먼저 경험하고 실전에 들어가는 자세를 저도 본받고 보다 도덕적인 삶을 저도 추구하고 싶습니다.

 

 

 

네 꿈에 미쳐라 (인간 안철수. 그의 원동력은?
무소유 | 2009-10-10 22:06

 
“개인적으로는 저 자신에 대한 글이나 기사를 꽤 많이 접해온 편인데도 아직도 저에 관한 새 글을 쓸 때마다 쑥스럽고 불편합니다. 이는 마치 혼자서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주위가 모두 소란스러운 것 같아 둘러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제가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는 기분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글이나 저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할 때면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죠.” -미국에서 띄운 편지 중-

 

잘하는 운동도 없었고, 희멀건 했던 외모를 가진 어린 시절의 안철수는 주위의 친구들에게 ‘흰둥이’라고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의지가 되었던 유일한 친구는 병아리였고, 병아리 친구와의 비극적 사건 이후에 그의 유일한 벗은 책이 되었다.

 

그가 얼마나 책에 미쳐있었는지는 근처 도서관의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행동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반복하다보니, 도서관 사서가 ‘얘가 책의 뒷면에 이름을 남기려고 빌려가는구나.’라고 오해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이처럼 책에 미쳐있던 그는 책을 통해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스스로 탐색해나가는 과정이었다고 고백한다.

 

물론 그는 처음에는 책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일을 발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각종 기계들을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컴퓨터와 같은 기계와 익숙해졌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서는 지금껏 그가 이루어낸 성과들을 설명하기에는 한참 모자란 듯싶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썩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지만 결국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 그 고된 대학생활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면서도 국내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인생의 여인을 만나는데도 역시 성공했다. 그것도 한방에)

 

‘안철수 연구소’라는 회사를 차려서 연간 순수익 100억 원이 넘는 회사로 발전시키는 일에도 성공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경영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서 다시 새로운 공부를 하러 떠나고……. 책에서는 유학생활의 결과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는 화려하게 교수로 컴백한 안철수. 대체 이 사람이 가질 수 있었던 무한한 능력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 책 <네 꿈에 미쳐라>라는 책은 안철수 그의 자서전은 아니다. 그를 옆에서 취재했던 김상훈 기자가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전기식으로 재구성해 엮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내용과 함께 안철수 자신이 직접 참여한 공간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뒷부분 선각자 안철수가 하는 이야기는 지금의 관심사인 경영부분에 상당부분 많이 치우쳐있어서 CEO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한 없이 보통사람인 내가 책을 모두 다 읽은 뒤에 느낀 소감을 이야기해보라 한다면 참으로 우직한 사람이라고, 그저 대단한 사람이라는 정도의 말 밖에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특히,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다른 분야의 일도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해낼 수 있다는 그의 이야기는 어떤 분야에서도 전문적인 경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나에게 있어서 마치 도교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것은 ‘무’에서 비롯되었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해석될 따름이다. 

 

하지만 마냥 감탄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런 성과를 이루어냄에 있어서 중요한 비결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밝혀내서 나의 삶에 적용시켜야 한다. 책 속에서 그 비결을 찾아봤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비결은 바로 ‘기본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입을 앞둔 다른 친구들은 문제집을 얼마나 많이 풀어내느냐를 경쟁했다고 하는데, 그 시기의 안철수는 영어의 기초가 되는 단어를 중점적으로 파고들었으며, 수학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확실히 기초를 다지고 난 이후에야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다고 이야기한다.

 

나중에 백신을 개발할 당시에도 컴퓨터에 관련된 언어라든지,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숙지한 이후에 다음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경영에 관련해서도 체계 없이 지휘하지 않았고, 서재에 꽂힌 각종 경영전문 서적을 탐독하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끊임없이 탐구해나갔다고 한다.

 

몇몇 사람은 학창시절에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 책만 가지고서는 그가 어느 정도까지 기초를 다졌는지에 대해서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그의 기초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만족도 이상으로서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풀어낸 앤드루 와일즈의 경우에도 300년 간 풀리지 않고 있던 그 정리를 풀어내기 위해서 수학적으로 필요했던 지식의 도구를 갈고 닦기 위해서 평생 수학자의 삶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7년의 기간 중에 절반이상의 시간을 바쳤음을 이야기한다.

 

지금은 카이스트의 석좌교수가 된 안철수 교수는 어떤 어려운 상황과 어려운 공부를 함에 앞서서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기본기의 확립과 더불어 그를 완성시켜낸 무서운 집념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 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고. 그게 당신이나 나처럼 평범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시간을 투자해 봐. 길이 보일거야.” -88쪽-

 

무조건 빨리 해야 하고 남들이 하는 진도에 따라서 움직여야 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은 그의 이야기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돌아서가라는 선조의 가르침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정확성과 확실성이라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시간적 투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것으로 체득되어 아마도 지금의 안철수와 같은 경지에 이르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지금의 안철수를 만들어 낸 경험치는 그의 인생의 대부분을 자신의 능력 향상에 힘써온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도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었지만, 남들과는 다른 멀리 볼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 그가 만들어낸 굳건한 지식의 탑과 실전으로 체득한 경험의 탑. 양쪽의 탑으로 떠받혀진 그가 완성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런 든든한 양방향의 탑이 있기 때문에 어떤 분야로서의 시도를 함에 있어서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그 탑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는 벽돌과 같은 모양새로 또 다른 분야의 탑을 아래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우리에게 당부한다.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가진 사람이 되어라고……“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에는 성공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것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성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사고방식이다.” -212쪽-

 

냉정한 현실인식, 과거에 대한 자기반성, 현실에 근거한 치밀한 사업계획,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현장 경영과 더불어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과 열정. 이것이 바로 그가 실행하고 있는 경영자의 비법이요. 인간 안철수를 만들어낸 또 하나의 비법일 것이다.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