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것을 넘어서기
룻1:1-14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14절)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는 지독한 상실과 슬픔을 경험한다. 약속을 붙들지 않고 양식을 쫓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런 나오미에게, 그녀를 포함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저들을 돌보시고 양식을 허락하신다. 상실과 슬픔에서 채움과 기쁨으로의 반전은 하나님의 돌보심 때문에 가능하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인생의 운동장이다. 놀이터이다. 넘어지고 깨지고 다쳐도 그 안에서 우리는 자라고 성숙한다.
오르바와 룻은 떠나라는 권면에도 다시한번 시어머니 나오미를 붙든다. 그러나 나오미의 간곡한 부탁에 오르바는 시어머니를 떠난다. 오르바는 그정도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마땅한 일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이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에비해 룻은 나오미를 붙좇는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주연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헤세드는 마땅히 할 바를 넘어서는 것이다. 한계와 경계를 넘어서는 사랑과 헌신이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지게 한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붙좇자. 그 은혜와 사랑을 끈질기게 붙잡고 따라가리라.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에 만족하지 않겠다. 내 할만큼 했다 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헤세드를 붙좇을 때 나도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에 한 몫을 차지할 것이다. 하나님이 감독이신 하나님 나라 영화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이 추가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