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돌아가자
룻1:15-22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18절)
나오미는 룻에게 자신을 따르지 말라고 강권했지만 룻은 계속해서 따른다. 그녀는 말한다. 나도 가고, 나도 머물겠습니다. 나도 어머니의 하나님을 믿겠습니다. 나도 어머니가 죽는 곳에서 죽겠습니다. 나도, 나도, 나도. '함께'의 정신이다. 상대의 일을 나의 일로, 상대방의 삶을 나의 삶으로 품는 마음이다. 혼자여야 가볍고, 혼자일 때 자유롭다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함께함에 회복이 있고, 함께 있을 때 살 수 있다.
나오미는 룻과 함께 베들레헴에 돌아온다.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하나님께서 괴롭게 하셨다고 말한다. 풍족하게 나갔다가 텅 비어 돌아오게 하셨다 고백한다. 그 고생과 슬픔이야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으랴. 그러나 이렇게 볼 때 비게 된 것이 은혜다. 돌아오게 되었으니 말이다. 여기서 탕자를 본다. 풍족하게 나갔다가 다 잃고 굶주릴 때 아버지 집을 생각한 그사람 말이다. 텅 빔과 가난함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한다. '상처가 나를 구원한다.'
힘들다. 어렵다. 슬프다. 답답하다. 내 모습이, 환경이, 주변 사람이, 이 땅이, 나의 미래가 그렇다. 그러니 함께 있자. 어려울수록 서로를 붙들자. 함께 있되 이 상한 심령을 가지고 돌아가자. 하나님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