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2011. 8. 4. 18:58

월요일 저녁 우연히 기숙사방 형 책상에 꽂혀 있는 '갈대상자'라는 책을 읽었다.
한동대 김영길 총장의 부인인 이영애 사모가 쓴 책...
그간 한동대의 시작부터 설립과 운영, 유지, 시설확충 무엇보다 남편인 김영길 총장의 구속사태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그 고난 가운데서 어떻게 이끌어오셨는가를 보게 되었다.
미국 유수한 대학과 KAIST의 교수직이라는 안락함을 버리고 믿음으로 신생 기독교 대학총장 자리를 선택한 이후로 어려움 가운데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의 걸음을 떼어나가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글썽여졌다.

오늘 목회실습 수업...
원래는 최일도 목사님이 오셔야 하는데 사정이 있으셨는지 김연수 사모님께서 오셨다...
원래는 카톨릭 수녀로써 개신교에 적응하기의 어려움과 또 여러 청량리 밥퍼 사역을 해오면서의 고통들...
특히 십계에서 불꽃이 돌에 부딪힐 때의 그 첫소리 같던 남편의 목소리와 멋있었던 머리가...온 열정과 몸을 다바쳐 사역하느라 이제는 많이 빠지고 늙어버렸다며 목이 메어가는 고백을 할 때 눈물이 났다.
그래도 용기로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사역을 시작한다면 모든 것을 도우신다는 것...섬김이 선교요 전도라는 것을 강조하셨다.

이 두 분...한분은 평신도 지도자의 아내, 한분은 사역자의 아내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을 보면서 나의 미래의 배우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특히 내가 가는 길이 좀 특별한 길이기 때문에...항상 배우자를 생각할 때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었다.
나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또 내가 즐거워서 하는 길이기에 가는 것이지만...나의 배우자가 될 사람은 안락한 삶을 누릴 수도 없을 뿐더러 많은 어려움을 함께 겪어야 한다.
그래서 그냥 나도 남들처럼 평범한 길을 갈까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결국 사역자로 살던지 평신도로 살던지...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며 그것에 순종하여 믿음의 삶을 사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그냥 자신의 삶의 자리에 안주하여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것...그것은 사역자와 평신도 모두에게 끊임없이 주어지는 유혹일게다.

차라리 믿음으로 고난을 껴안자.
말씀에 순종함으로 불확실함 가운데 자신을 던지는 것...
분명 불안과 고통과 눈물이 있겠지만...
거기엔 변화와 성장과 성숙이 있을테니까 말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말이다.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