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기독교2018. 11. 26. 20:22

소망의 복음, 요한계시록 서평

나와 그렇게 나이 차이가 많아 보이지 않는 목회자가 담임목회를 하면서 책의 저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러움과 도전으로 다가왔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조영민 목사님이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SNS나 지면으로 그의 목회의 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읽는 설교 룻기’를 통해 큰 감명을 받았기에 이번 책도 기대감을 가지고 대할 수 있었다.

요한계시록은 많은 편견과 잘못된 선입견으로 대하기 쉬운 책이다. 이단들이 급진적 종말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자신들의 교리를 전하기 위해 문자적으로 사용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어렵다는 느낌이 크다. 또한 여러가지 상징과 이미지들이 나타나며 심판과 멸망에 관한 내용이 등장하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어렸을 때 부흥회에서 보았던 휴거에 관련된 영상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해석하며 오늘에 살아있는 메시지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성도들이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잘 이해하고 말씀을 따라 살도록 하고자 하는 목자의 마음이 잘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학문적으로 어렵다거나 반대로 개인 묵상의 차원이 아니라 공적인 설교의 자리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요한계시록을 대하는데 있어서 적절한 균형이 잡혀있는 책이다.

저자는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소망, 그리스도, 복음 이 세 가지를 축으로 삼았으며, 교회를 향한 메시지가 있는 본문 11개를 선택하였다.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 중요한 두 가지는 요한계시록은 미래를 예언하기보다 현재를 위한 책이라는 것과 핍박이라는 당시의 배경을 염두에 두는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여전히 신앙이 위협을 받는 우리에게도 생생히 살아있는 말씀으로 들려지는 유익을 누리게 된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마지막 장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유업으로 누리기 위해서 성도는 이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기는 자는 싸움을 잘하는 자나 높이 올라가는 자가 아니라 ‘생명수에 목마른 자(221쪽)’로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참된 생명수 샘물을 기다리며, 타는 목마름으로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사람들(222쪽)’입니다. 가난한 심령과 겸손이라는 성경을 관통하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잘 어울리는 탁월한 해석이 아닐 수 없다. 양들에게 있어서 입에는 쓰지만 영혼에 유익이 되는 참된 목자가 주는 진정성 있는 메세지로 다가온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교회 공동체를 세운다는 것이, 신앙을 생생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워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교회, 목회자, 그리스도인들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절망과 환멸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우리에게 복음의 소망을 확고하게 제시하는 요한계시록의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목자의 따뜻하고도 자상한 시선으로 안내하며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