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기독교2020. 3. 4. 22:08
  도시의 하나님나라 - 
김형국 지음/비아토르

교회와 공동체는 서로 호환되는 말이다. 그러나 서울에 있는 천 명이 넘는 교회의 목회자로 늘 고민하는 것은 교회의 부족한 공동체성이다. 종종 공동체성의 결여를 말하는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면 목회자로서 한계를 느끼며 고민이 깊어진다. 최근에도 농촌 지역에서 공동체를 하고 계신 목사님을 모시고 신년사경회를 진행했다. 말이 아닌 삶으로 전도하며, 양계기술을 가지고 많은 선교지를 섬기는 모습을 통해 큰 도전이 되었다. 농촌으로 내려가 공동체를 해야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에서 이루어가는 공동체를 말하는 책을 만나 반가웠다. 단순히 지적인 유희가 아닌 실제 서울에서 건강한 교회공동체를 이루다가 분립을 이룬 목회자의 책이어서 더 설득력이 있었다. 또한 이것은 성경 속의 교회, 데살로니가 교회를 다루는 책이어서 감동이 되었다. 특히 원문을 사역을 하고, 본문에 대한 새롭고도 적절한 해석을 곁들이며, 실제 목회하는 교회를 향한 구체적인 적용점들이 제시되어 좋았다. 데살로니가 교회가 그 도시 안에서 전혀 새로운 공동체로 존재했음이 도전이 되고 새로운 꿈이 되었다.

이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의 특성이 드러난 교회이다. 그 특징은 믿음이 만들어 내는 행위와 사랑으로 촉진된 수고와 소망으로 인해 영감을 받은 인내이다. 특별히 소망에 관한 저자의 도전이 인상적이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것으로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드러내려 애쓰다가 고난을 겪고 그것을 견뎌야 한다 말한다. 그리고 세상과 다른 삶을 끝내 살게 하는 것이 소망이라 강조한다. 이것을 위해서 세상과 구별된 공동체에 확실히 들어가 우상과 싸우겠다는 공동체적인 회심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또한 이 공동체는 본받기와 본이 되기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부족하고 한계가 있지만 먼저 복음을 받아들이고 믿음 위에 선 자로서 이끄미가 되어 따르미를 섬기며 본이 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끄미가 가져야 할 자세는 잘못된 진리를 잘못된 동기와 방법으로 전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피하고,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데살로니가 현상을 일으키는 촉매자로 선한 영향력을 미쳐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공동체는 참된 교제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자신이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관심을 갖기 보다 상대가 진리에 따라 살고 있는지와 믿음에 기초해서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에 관심을 갖는 교제이다. 또한 수평적 관계에서 오는 기쁨이나 슬픔을 수직적인 차원으로 승화하여 하나님을 향하게 하는 영성이 그 안에 있다. 무엇보다 종말론적인 영성을 가지고 세상과 전투를 치열하게 치르면서도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는 축제를 벌이며 즐거워합니다. 

결국 이런 전혀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목회자가 필요하다. 세상의 가치와 방법을 따르지 않고 철저하게 하나님 나라를 따르며 구현하는 목회자 말이다. 그는 믿음과 사랑과 소망으로 살아가며,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이를 본받고 또한 다른 이에게 본이 되며, 진리와 사랑의 영성을 소유한 사람이다. 데살로니가 교회가 전혀 새로운 공동체로 존재하게 했던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전혀 새로운 목회자로 변화시키시며 세우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