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기독교2021. 8. 17. 16:07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서평

어느덧 이 책의 저자인 조영민 목사님이 쓰신 세 번째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룻기를 다룬 ‘읽는 설교 룻기’, 요한계시록을 다룬 ‘소망의 복음, 요한계시록’, 그리고 다니엘서를 다룬 이 책까지 말입니다. SNS를 통해 보게 되는 목사님의 독서량과 마인드맵 정리를 보면 이런 책들이 나오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런 열매겠다 싶습니다. 앞으로 한국교회와 기독교 출판계에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치시기를 기대해봅니다.

다니엘을 통해 세상 속에서 우리의 신앙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안목이 탁월합니다. 책 제목에도 드러나듯이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새롭게 깨닫게 합니다. 세상과 분리된 신앙도 아니고, 세상과 하나된 신앙도 아닌 제 3의 길을 제시합니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세상을 살되, 세상에 선을 긋는 신앙입니다. 이것은 성도 각자의 모습에서 어떻게 드러나야하는지 더 구체적인 예시가 아쉽긴 하지만 그것은 각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내야 할 과제입니다.

성경 본문에 대한 저자의 성실성이 눈에 뜁니다. 다니엘서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고 설교되지 않는 7-12장 본문을 충실하게 다룹니다.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 1-6장과 달리 7장 이후는 다루기가 난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본문들 가운데 등장하는 환상과 역사를 다루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찾고자 했습니다.
또한 본문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보수적인 입장과 이성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진보적인 입장을 아우르며 본문의 역사성을 긍정하는 복음주의적 입장을 취합니다. 한쪽으로 쉽게 결론을 내리기보다 본문해석에 대한 다양한 해석에도 귀를 기울이는 학자적인 성실함이 엿보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의 고민과 불안을 컨텍스트로 삼아 선포되어진 내용이기에 더없이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성경말씀 또한 그 시대의 상황과 삶의 자리 가운데 들려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다니엘서는 바벨론과 페르시아 시대 포로라는 고난의 자리를 살아냈던 다니엘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와 은총을 드러냅니다. 저자는 이 말씀을 가지고 오늘 코로나 가운데 신앙과 삶 속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며 믿음으로 살도록 도전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그랬듯이 많은 위협과 유혹을 이겨내고 별과 같이 빛나는 삶을 소망하도록 격려합니다.

세상 속에서 성도로 산다는 것이 참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시간이 갈수록 더 느끼게 됩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예배와 신앙의 실천이 더 어려워진 요즘 더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때 제 3의 길을 제시하며, 다니엘 본문을 붙들고 성실하게 해석하며, 코로나의 상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이 책을 통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별과 같은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