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확언하는 침묵은 시원적인 실체이다... 하나님의 침묵은 하나님의 전체적인 계시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말씀하시지는 않는다.
침묵 가운데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만이 아니고 설교에 대해서도 얼마나 적절한 말인가! 말씀으로 침묵을 깨시는 하나님- 이것은 계시에 대해서만이 아니고 설교에 대해서도 얼마나 적절한 묘사인가! 설교란 바로 "주님이 무슨 말씀을 하실까?"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앉아있는 사람들 앞에 놓인 침묵이라고 하는 투명한 유리를 향해 내어 던지는 말씀이 아닌가!
여기서 제시되는 설교 신학의 입장은, 속삭임인 동시에 외침으로서의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신약 성경을 가장 잘 해석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속삭임으로 듣고 말할 때는 외침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계시가 단순하거나 명백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선포해야 할 믿음의 말씀이 귀에서는 속삭임이지만, 입에서는 외침이 되어야 한다. "외침"이라고 하는 것은 물론 말씀을 전달하는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선포하는 내용이 대중적인 선포라고 하는 것을 말한다.
설교를 지붕 위에서 외치는 외침으로 보는 비유
1. 우리가 말하고 있는 메시지의 중요성과 절박성
2. 이 비유의 공개적인 성격은 때때로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파적이거나 배타적인 편협한 생각에 반대하고 있다. 성경에서 사용하는 외침이라는 말은 땅끝까지 전파되어야 하는 것이다.
3. 외침은 그 메시지의 내용인 동시에 그 메시지를 전달케 만드는 원동력인 사랑이 얼마나 강하고 끈질긴 것인가 하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4. 외치는 자의 비유를 통해서 볼 때 설교는 예수가 살던 시대로 부터 오늘날까지도 계속해서 모든 악의 세력에 대한 하나의 경종으로서 기능을 한다.
속삭임을 외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그것은 분명하고 담대하게 말하는 한편, 씨뿌리는 자가 씨앗 속에는 그 자체의 미래가 들어있고 씨앗 스스로 잘 성장해 나갈 것을 믿듯이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우리가 들어온 내용을 선포하되 전승되어 온 전통에 충실하는 한편 그것을 듣는 사람들의 상황에 맞게 구성하도록 조심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속삭임을 외친다는 것은 반드시 듣는 사람이 그 메시지에 대하여 갖게 마련인 거부감을 존중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출석이 시원치 않다든지, 사소하고 주변적인 문제들에 대해여 비판한다든지, 주의가 산만하다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