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기독교2011. 8. 6. 10:29

The Wisdom of Each other

유진 피터슨/홍성사

 

교회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자연적 공동체가 아니라 초자연적인 공동체라네. 여기서 (super)라는 낱말은 자네의 기대를 넘어선다는 뜻이 아니라 자네의 기대와 다르다는 뜻일세.

 

영적인 삶은 자네가 시작하는게 아니라 성령님이 시작하시는 것이거든. 그리고 사실 그 삶은 오래 전에 이미 시작되었다네. 자네가 그런 생각을 하기 전에 그분이 먼저 생각하고 계셨던 거지.

 

기도에 대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예수님이 기도하신다는 것, 지금 이 순간 자네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사실 일세.

 

지금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신학이란 것이 그리 멋있는 분야가 못 된다는 걸 아네. 영혼에 도움을 받으려 하는 우리 친구들은 보통 자신의 감정이나 자아-자신의 내면과 마음-라는 관점에서 생각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상담가나 심리학자나 정신분석학자처럼 치유 쪽 계열에 기울고 있거든.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문제를 다룰 때, 특히 기도의 문제를 다룰 때는 신학자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네. 신학자들은 그저 마지막 수단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들이지.

 

기도를 어렵게 만드는 많은 이유들은 우리가 자기 자신- 내 감정, 내 기분, 내 상태가 기도하기에 얼마나 적합한가 등- 에게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데서 비롯한다네. 하지만 기도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거야.

 

이 삶에는 기적도 많이 일어나지만, 기독교의 기적은 대부분(전부는 아닐세) 외부로부터 우리 삶에 끼어드는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네. 오히려 기적은 두려움과 배신감과 환멸을 느끼는 상황, 자녀들은 말을 안 듣고 친구들은 나를 실망시키는 그런 상황 속에 숨어 있어. 이를테면 말구유와 십자가 속에 숨어 있는 거지. 그렇게 계속 살아가는 가운데 그리스도를 닮은 아주 인간적인  이 형성된다네.

 

신학자의 첫째 가는 임무는,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돕는 것이라네. 우리의 우상 숭배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허구적 존재 앞에 경건하게 엎드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성경적으로 계시된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말이야.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칼뱅은 자네에게 큰 도움이 될 걸세. 그는 기도하는 목사였고 기도하는 신학자였다네.

 

지금 자네의 목표는 동생의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네. 그게 전부일세. 아무 조건없이 용납하고 끌어안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사람의 특질이라네.

...

이런 식으로 문제에 접근할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은 더 이상 누이동생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게 되는 거라네. 이제부터 자네는 기도와 하나님의 사랑과 자신의 순종이라는 맥락에서 움직이게 되는 걸세. 누이동생이 무엇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자네가 사랑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더 이상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생명의 영이신 하나님은 전혀 개의치 않은 채 우리 멋대로 생명을 얻으려 하는 나쁜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 자신의 신이 되려 하고 있고, 그 결과 계속해서 형편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하나님과 아무 상관없이 '영성' 그 자체가 좀더 강렬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이 최근에 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성이 회개와 희생에 따르는 불편함과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로 갈 때 생기는 위험을 피해갈 수 있는 일종의 우회로가 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아챈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그 십자가의 길이야말로 '풍성한 삶'-예수님은 이 복을 우리에게 주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는 종교의 삶(내 삶도 의미가 있고, 가능하다면 하나님께도 기쁨이 되는 상태를 최선을 다해 유지하려는 조심스럽고 불안한 삶)과 영성의 삶(삶에 대한 열정과, 어떤 상황에서든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나의 정체성과 안전을 내버리고자 하는 의지)은 이 두 가지 시나리오로 대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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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된 책.

기본적이면서도 새롭게 다가오는 깨달음이 많다.

다시한번 유진 피터슨의 깊이와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특별히 종교와 영성을 구분하는 그에게서 바르트의 향기(?)를 느낀다.

 

참고로 이 책은 Growing Deeper 시리즈 중 한 권인데 시리즈 책들은 다음과 같다.

생활 속의 영적 싸움에 관한 이야기(요단)

응답이 잘 터지는 4단계 기도법(나침반)

물댄 동산 같은 내 영혼(요단)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요단)

 

아직 좋았던 부분을 다 적지는 못했는데..

영성과 기도와 평신도에 관한 내용들이 인상적이다.

종종 반복해서 읽어도 좋을 듯하다.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