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GBS를 마치고...
또래친구들과 탁구치러 가다가...
갑자기 영화가 보고싶다는 의견에 찬성하여 아카데미21로 갔다.
그러고 보면 요새 나도 P형(MBTI)의 삶을 즐기는거 같다...^^;
※ 주의: 영화를 안 보신 분은 다음 글을 읽지 마십시요. 저한테 영화 잼없게 다 말했다고 항의하셔도 소용없습니다...ㅡㅡ;
본 영화는 브루스 올마이티...
짐 캐리 주연의 영화...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웃다 나올 수 있는 영화...
하지만 그 안에서 몇가지 좋은 생각들을 발견했다.
짐캐리가 하나님(모건 프리먼)으로부터 모든 것을 다 할수 있는 능력을 얻고 난 뒤 모든 기도에 응답하기 귀찮아 기도한대로 다 되도록 명령한다.
그랬더니 로또 당첨자가 40만명이 나오고 주식이 뛰는 등 부작용이 난무한다.
그때 모건 프리먼이 하는 이야기가 '사람들은 자신이 소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기도한다'라는 것이다.
정말 맞는 이야기이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기도대로 응답해주시면 큰 일(?) 날 것도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우리의 성품이 변화되는 것을 구하기보다 우리의 욕망을 채워달라는 기도...
결국 짐캐리는 하늘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I surrender to Your will!'
'주님! 제가 주의 뜻에 순종하도록 도와주십시요!'
이것이 진짜 기도다.
그리고 짐 캐리가 자신의 소원대로 뉴스 앵커가 되지만 자신의 약혼녀를 실망시키고 잠깐의 외도로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전능한 능력을 가진 그라도 그녀의 자유의지는 어떻게 하지 못한다.
여기서 나는 새삼 하나님의 그 대담한 용기와 크신 사랑을 느꼈다.
우리가 그 분을 끝내 거부하면 어쩌려고 그런 모험을 하셨을까?
얼마나 우리와 사랑하고 싶으셨으면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셔서 우리가 자유롭게 그분을 선택하는 것을 보시는걸까...ㅜㅡ
마지막으로 '기적이란 토마토 수프를 홍해를 가르듯이 가르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두가지 일을 하는 미혼모가 자신의 아들을 축구선수로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해 일하는 것, 10대 아이가 마약을 끊고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렇다.
병자가 낫고 천지가 흔들리고 산이 바다에 던져 빠뜨려지는 것도 기적이지만...
날마다 태양이 떠오르고 우리가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변함없이 신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도 기적이다.
'You, Be the miracle!'
하지만 여기서는 신이 순진하게 자신이 솔직하고 간절히 바라는 좋은 것이 좋은 기도라고 말하고...
최선을 다하는 좋은 삶이 기적이라는 따뜻한 감동을 주면서 그 자리에 결국 하나님을 제외하는 인본주의적인 생각을 주지는 않나 생각이 든다.
하여튼 간만에 실컷 웃고 좋은 생각할꺼리를 얻어서 좋았다.
삶의 단상2011. 8. 4.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