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뭔지 아세요? 용서하는 겁니다"
영화는 마지막 즈음에서 이성호의 입을 통해 명품대사 한 마디를 뱉어냅니다. "죽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뭔지 알아요? 용서하는 겁니다. 용서하는 데는 너무 오랜 고통의 시간이 걸리거든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이란 대체 어떤 것들일까요? 모든 걸 주며 사랑한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것?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살해된 것? 그도 아니면 경제를 살리겠다는 한마디에 혹해 찍어줬더니 되레 목구멍에 거미줄 치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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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어떤 책에서 읽었던 용서에 대한 이런 문구가 생각난다. "용서를 할 때는 이미 용서한 잘못뿐만 아니라, 용서 자체도 잊혀져야 한다.". 당신은 이 같은 용서를 해 본적이 있는가? 그런대 생각해 보니 이성호는 누군가에게 사죄를 받아 본적이 없다. 결국 용서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는 인간들의 어리석은 속마음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이 말부터 먼저 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영화 속의 이성호와 같은 아픔을 이해하고, 당신은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보면 용서가 어려운 것은 진심으로 사죄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만큼 우리는 사죄에 인색하게 사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