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절 너희가 어느 때에 가서 말의 끝을 맺겠느냐
빌닷은 욥의 말을 들으면서 말이 끝나기 만을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말을 들으면서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동감하기보다 그 말을 어떻게 반박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상대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다. 나의 옳음을 주장하고 나의 논리가 더 맞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욕구에 충실한 모습이다. 나는 어떤가. 상대가 말할 때 그것을 잘 이해하려고 애쓰는가. 말하는 이면에 있는 마음과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는가. 이것이 진정한 대화이고 회의일 것이다.
21절 참으로 불의한 자의 집이 이러하고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는 자의 처소도 이러하니라
5-21절에서 빌닷은 악인은 말 그대로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악인의 삶에서 빛은 사라지고 어두움이 찾아온다. 그물, 함정, 올무, 덫에 발이 걸린다. 그의 몸은 질병으로 약해진다. 이름도 사라지고 후손도 남지 않는다. 현재 욥의 상황과 어느정도 비슷한 것을 말한다. 결국 욥 너는 악인이기에 이런 어려움이 찾아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자신이 믿는 바, 자신의 생각에 반대를 표시하는 자와 논쟁을 하다보면 어느새 사람은 없고 논리만 남게 되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아내와 말다툼을 하면서 느끼게 된 것은, 사실은 아내와 내가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데 말다툼을 하다보면 서로가 어느새 양극단의 화신으로 그 편의 논리를 주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말할 때에 회의할 때에 다시한번 극단에 서지 않도록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