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돋았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아 절었더라(31절)

야곱은 에서와의 만남을 앞두고 모든 소유와 가족을 먼저 보내고 혼자 남는다. 여기서 그는 어떤 사람과 씨름을 하였는데 하나님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사람들이기도 한 존재이다. 씨름할 때 그의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는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이것을 통해 그의 이름이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이스라엘로 바뀌는 축복을 얻는다. 야곱은 이곳 이름을 하나님을 대면하고도 살아남았다는 의미로 브니엘이라 짓고 절체절명의 순간을 향해 나아간다. 밤이 지나고 아침해가 눈부시게 떠오르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며 절뚝거리며 걸어간다.

아침해가 떠오름과 동시에 다리를 절뚝거리는 야곱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너무나 대조적인 두 가지라고 생각된다.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오며, 두려움과 절망에서 용기와 희망을 품게 되었고, 속이는 자 야곱에서 하나님을 이긴 자 이스라엘로 변화되며,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에서 내가 함께 씨름하고 대면한 나의 하나님이 되었지만, 그는 우스꽝스럽고 불안하고 불쌍하게 절뚝거리게 되었다.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받았지만, 그의 존재는 불편해졌고 약해졌다. 하나님이 하나님되실 때, 나의 나됨은 꺾여진다. 이것이 축복이다 말할 자신은 없다. 다만 하나님의 샅바를 붙든 손을 놓지 않는 하루가 되길 원한다.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