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권징을 시행하라

고전5:1-13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2절), 너희 중에서 내쫓으라(13절)

고린도교회 가운데 서모와 음행을 범한 자가 있었는데, 교회가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였다. 사도바울은 이 상황에서 성도들의 교만을 지적함과 동시에 중요한 한가지 태도를 묻고 있다. 왜 이것을 슬퍼하지 아니하였냐는 것이다. 이런 죄가 발생하고 교회가 부정하게 된 것을 왜 아파하지 아니하였냐는 물음이다.

이 순간 가슴이 뜨끔하였다. 최근 여러 목회자의 부정과 교회의 비리가 드러나는 일련의 상황을 대했던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젠 뭐 새로울 것도 없다는 무감각하고 무정한 태도를 취하였던 것이다. 나도 뭐 저들과 다를바 없다는 온정주의적인 마음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것을 대해야 하는 태도는 슬픔이었어야 했다. 통한이어야 했다. 아파해야 했다.

이런 슬픔 가운데 죄를 범한 지체를 적절하게 권징하되, 그것을 통해 구원을 이어가도록 하는 사도바울의 권면은 참으로 덕스럽고 아름답다. 이것은 너의 지체(눈, 손, 발)가 죄를 범하거든 찍어버리라는 복음서의 말씀이 교회 공동체에도 그대로 적용됨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해야 나머지 지체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되고, 그 공동체의 거룩함이 유지되기 때문이리라.

그러고보면 내가 교회에서 쫓겨나야 맞다. 교회가 거룩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짤려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음란과 세속적 욕망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자의적인 쫓겨남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너의 죄를 슬퍼하자. 권징이 사라진 교회를 시정하려 하기보다, 너에게 권징을 시행하라.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