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을 위한 비움
눅1:67-80
빈 들에 있으니라(80절)
하나님의 구원과 메시야의 길을 예비하는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요한은 독특한 환경 가운데서 자란다. 바로 빈 들이다. 사람이 없는 곳. 그래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 하나님의 말씀이 또렷하게 들리는 곳이다. 이곳은 부패한 기존 권력과 구분되어 순전한 영성이 형성되는 장소이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의 사람은 모든 것이 갖추어진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요구받지 않는다. 오히려 그 스펙에 빈 들이 있는지를 묻는다. 비워져야 채워질 수 있다. 채우기 위해 비워야 한다. 창조는 공허, 즉 빈 곳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묵상을 하면서 실제 빈 들과 같은 삶을 사는 분들에게 죄송하고 부끄럽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나의 묵상 속에서 늘 비우기를 힘쓰자. 빈 들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