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힘
인터넷 기사에서 보고 참 독특한 교육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대학교에 관한 책.
솔직하고 담백한 저자의 경험담이 정확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질문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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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페이지. 돈 래그 제도. 교수가 학생을 꾸짖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마련해준 공식적인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튜터들이 모여 앉아 그 한명의 학생에 대해 자기들끼리 얘기를 한다.
53페이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말은 게으른 말이다
54페이지. 질문이 답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읽고 다음의 친구들이 반응했다.
A: 그래. 우리나라 만만세!
B: 왜 한라산이 아니라 백두산일까?
C: 하느님? 나는 불교인데, 부처님이면 안 되나?
D: 왜 '우리' 나라 일까?
E: 아~ 하나도 이해가 안 돼.
A, B, C, D, E 이 다섯명의 학생 중 배움을 얻은 학생은 B, C, D이다. 그저 질문을 하나 던졌을 뿐인데 배움을 얻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반면 애국가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헛똑똑이 A, 생각하기를 포기한 게으른 E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56페이지. 튜터 제도.... 이 수업들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꼴찌 역할을 하는 튜터들이 언제나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68페이지. 그러나 소통은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충돌이 시작되는 토론이라는 수단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던 소통은 논쟁이 되고 누가 옳고 틀리냐를 두고 싸우게 된다.
81페이지. 세미나는 고전들을 읽고 토론을 이어가는 세인트존스의 핵심 수업이다. 질문을 공유하고 광범위하게 대화함으로써 고전을 효과적으로 마주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고전의 저자들은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질문들을 끄집어낸다. 세미나는 커리큘럼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닻이 되기도 하고, 학습에 활기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깊이를 더한다.
93페이지. 고전에 대한 나만의 개똥철학이 있는데 그건 바로 고전은 '읽는 책'이 아니라 '생각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127페이지. 그렇다면 나는 4년 동안 그 대단하다는 고전 100권을 읽고 무엇을 얻은 것일까? .... 우선 인류의 '생각의 과정'을 시대순으로 엿볼 수 있었다... 고전 100권을 읽고 얻은 두 번째 생각은 저 책들 다 다시 읽어야겠다는 절박한 다짐이다.
205페이지. 그런데 깊이 있는 생각은 다 읽은 책을 덮고 조용히 눈 감고 있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글쓰기가 필요하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하나의 정리된 생각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 - 조한별 지음/바다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