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인문'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21.06.20 생각정리스피치
  2. 2019.02.18 스틱
  3. 2019.02.18 지금, 경계선에서
  4. 2018.04.10 모멸감 내용정리
  5. 2016.08.16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6. 2016.08.13 어떻게 읽을 것인가 2
  7. 2016.07.07 황홀한 글감옥
  8. 2016.07.07 치유하는 글쓰기
북 리뷰/인문2021. 6. 20. 15:51
  생각정리스피치 - 
복주환 지음/천그루숲

 

스피치 대본에 답이 있다.

스피치는 그냥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전하는 행위다. 스피치에 있어서 컨텐츠란 '잘 다듬어진 내용'이다. 재미있거나 유익하거나 감동이 있는 내용, 다른 사람에게 지식과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바로 스피치 콘텐츠다. p35

첫째,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어휘를 택해야 한다. 둘째, 문장을 가급적이면 짧게 해야 한다. 셋째, 주장했으면 이유와 근거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넷째, 대사를 기록할 때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써서 읽기 편하게 해야 한다. (p 35-36)

내용을 효과적으로 기억하고 싶다면 '글쓰기' 형태의 대본이 아닌 '논리구조' 형태의 대본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p49

창조적으로 모방하자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정보와 어휘를 훔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들의 생각논리와 패턴을 분석하자는 것이다. p55

말을 잘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스타 강사들의 대본을 교과서 삼아 연구하기.

오프닝멘트

칭찬, 공감, 유머, 전문용어, 뉴스, 질문, 이미지/키워드, 충격, 퍼포먼스, 게임

 

결론부터 정리하는 습관

스피치 대본을 작성할 때는 '결론과 본론'부터 정리해야 한다. 결론에는 주제, 주장, 의도가 담겨있다.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인 '결론'이 확실해야 설득논리인 '본론'을 만들 수 있다. 본론에서는 상대를 설득할 수 있고 공감시킬 수 있는 생각논리를 만들어야 한다. p117

 

상대방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는 엔딩 기술

내용을 요약하라. 여운을 남겨라. 행동하게 하라. p123

 

내용의 흐름을 만드는 8가지 패턴

시간적 조작법, 공간적 조작법, 인과적 조작법, 문제해결식 조작법, 소재별 조작법, 찬반 조작법, 비교우위 조작법, 정보 조작법 p164

 

설명을 잘하는 7가지 방법

괜히 어렵게 말하지 말자, 청중을 분석하는 습관을 갖자, 제목->내용의 순서로 말하자, 핵심부터 말하고 부연설명을 하자, 이유를 말하고 방법을 제시하자, 비교 대조를 하면서 설명하자, 주장, 이유, 근거를 함께 말하자.

 

에피소드 스피치를 만드는 5단계 방법

1) 메시지 선정

2) 소재 찾기

3) 에피소드 설계

4) 대화체 넣기: 연기하듯 '대화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속마음을 지속적으로 표현한다.

5) 연기하듯 표현하기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9. 2. 18. 12:58


교회 장로님께서 설교위원회에 추천해주신 책
사람들의 기억과 마음에 남는 문장과 말이 무엇인지를 분석한 책
단순성,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 라는 6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9. 2. 18. 12:41

오래된 믿음에 대한 낯선 통찰
진화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 가운데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잘못된 믿음과 슈퍼 밈 때문에 문명은 종말을 맞이한다 말한다.
여섯가지 슈퍼밈을 말하는데 그 중에는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시스템, 고립된 사일로, 경제우선주의가 흥미로웠다.
결국은 통찰이 필요하다.
벽에 부딛힌 것과 같은 연구와 고민 그리고 휴식과 거리두기를 통한 통찰을 얻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8. 4. 10. 18:08

핵심은 불균형이다. 경제의 규모는 막대하지만, 그 결실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나누는 시스템이 부실하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지성은 쇠퇴하고 있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면서 죽음을 준비하기는 훨씬 힘들어졌다.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혹독하게 경쟁하면서 치러야 하는 사회적 부작용과 개인적 피로감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40쪽.


인간은 목숨을 부지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원하는데, 바로 존재감이다... 모욕은 바로 그 자존감을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62쪽.


즉, 수치심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자기의 모습에서 유발되는 감정이라면, 모욕감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나 방식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다. 따라서 수치심에는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섞일 수도 있지만, 모욕감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모욕감을 유발한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서 분노나 원한 같은 감정을 갖게 된다. 64쪽.


모욕은 적나라하게 가해지는 공격적인 언행에 가깝고, 경멸 또는 멸시는 은연중에 무시하고 깔보는 태도에 가깝다. 모욕에는 적대적인 의도가 강하게 깔려 있는 반면, 경멸에는 그것이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모멸은 수치심을 일으키는 최악의 방아쇠라고 할 수 있다. 67쪽.


그래서 그런 일이 일어났던 지역에서 사회질서를 세우기 위해서는 파괴된 존엄성을 회복하는 작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개개인의 마음을 깊이 살피면서 자아를 새롭게 수립하는 것, 그리고 인간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의 건설이 그 핵심이다. 79쪽.


그러나 이런 굴종과 복종은 사람에게 요구해선 안 되는 것이다. 사람의 정신을 파괴하는 것은 자신이 맞는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자유의지에 반해 굴복한다는 느낌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80쪽.


올드보이나 디스커넥트 같은 영화에서 잘 묘사했듯이,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기억은 세상에 대한 증오 또는 자기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억울하게 수모를 당했다는 피해의식은 다른 집단에 대한 맹렬한 공격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82쪽.


한국인의 삶은 부정적인 감정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거기에는 불합리하거나 불공정한 또는 그러하다고 여겨지는 사회적 관행들이 맞물려져 있다... 그러나 변화를 일으킬 힘은 턱없이 모자란다. 그런 감정 자체를 표출할 통로조차 너무 비좁다. 그 어두운 에너지가 해소되지 못한 채 증폭되고 사회적으로 악순환을 일으킨다. 111쪽.


잘사는 것을 경제적인 부유함으로 등치시키는 어법에는 한국인의 생활 경험과 가치관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잘산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는 개념이다. 건강, 인간관계, 경제적인 여유, 물리적인 공간의 안락함, 일의 보람, 마음의 평화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맞물려야 한다. 그런데 우리느 ㄴ왜 그 가운데 경제력 하나만을 따지게 되었을까?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다가 반세기 동안 진행된 압축 성장 덕분에 삶이 극적으로 달라졌다...한국의 경우 그 변화가 워낙 초고속으로 진행되어서 경제적인 차원의 변수가 훨씬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113쪽.

조선사회에서는 보편적으로 개방되어야 할 '귀'마저도 벼슬이라는 것으로 축소되고 획일화되었다는 것이 최 교수의 평가이다. 

그에 비해 '귀'는 공적인 차원에서 끝없는 확장성을 가진다. 이웃에게 덕이 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에 힘쓰면서 삶의 격을 드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벼슬로 '귀'의 의미가 국한될 때, '가문의 영광'을 세우는 비좁은 목표를 넘어서지 못한다. 116쪽.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몇 가지 요소들을 기준으로 사람의 높낮이를 매기고 귀천을 따지는 것이 우리의 속물적 문화다.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발견하면서 자신의 귀중함을 깨닫고 서로의 존엄을 북돋아주는 관계가 절실하다. 그러한 관계가 자라나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져있다. 119쪽.


신분제의 와해에 결정타를 매긴 것은 6.25 전쟁이다. 124쪽

따라서 권력의 시스템이나 사회 구조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거나 논쟁하지 못했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비전을 창조하면서 현실과 맞붙어 싸운 경험이 박약했다. 그 결과 겉으로 보이는 신분제도는 사라졌으나 신분의식은 온전존하게 되었다. 혼란기를 통과하면서 기존의 지배 질서는 무너졌지만, 귀족적 차별의식은 오히려 보편화되었다. 그래서 한국은 여전히 전통적인 신분 관념이 강하게 지배하는 사회다.  126쪽.


'오만과 모멸의 구조'는 무엇인가.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멸시하고 조롱하는 심서잉 사회적 관성으로 고착된 것이 아닐까.


그런데 모멸감을 증폭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타인들의 시선과 평가에 대한 과민함이 그것이다. 한국인들은 그 점에서도 유별나다는 것을 앞서 언급한 바 있다. 138쪽.


개인주의는 여러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매긴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한국에는 그런 의미에서의 개인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했다. 남에 대해 신경을 너무 곤두세운다. 141쪽.


한국의 근대화는 합리적 개인화를 수반하지 못한 채 집단 에너지를 동원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공동체는 빠르게 해체되었지만, 대안적인 공동체나 자발적인 결사체의 형성은 지극히 미미했다... 고도 성장기에는 상승 이동의 즐거움으로 그러한 부실함이 상쇄될 수 있었다. 그러나 저성장 단계로 접어들자, 사회의 약한 고리들에서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다. 142쪽.

고립된 개인들이 자기 정체성이 박약한 가운데 남들과의 비교 속에서 행복과 불행, 오만과 콤플렉스 사이의 왕복을 거듭한다. 143쪽.


일시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상대방을 물건처럼 취급하는 일이 벌어진다. 자동차도로가 그 현장 가운데 하니다. 인격과 대비되는 '차격'이라는 말이 있듯이, 운전대만 잡으면 심성이 거칠어지는 사람이 있다. 자동차라는 사물 속에 얼굴을 숨기고 익명의 타자들과 상호작용하는 상황에서, 다른 차가 조금만 진로를 방해해도 마구 경적을 울려댄다. 얼굴을 마주보고서는 내뱉지 못할 극언을 혼잣말로 퍼붓는다. 167쪽.


소통에는 정성이 중요하다. 정성이란 몸과 마음이 함께 있는 것이다. 지금 몸으로 함께 있는 사람이 내게 온 마음을 기울여줄 때 자신의 존귀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 않고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으로 경청하고, 하나 마나 한 말들만 늘어놓으면 자존감이 상한다... 친밀한 관계일수록 사소한 부주의가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로 받아들여져 섭섭한 감정을 자아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186쪽.


사회학에 '예의 바른 무관심'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공공장소에서는 신경을 끄는 것이 곧 배려인 경우가 많다. 189쪽.


동정은 인간적인 감정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이 거기에 깔려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분리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러한 이분법에 갇혀 있는 시선은 그로부터 비롯되는 행동은 자기도 모르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시혜에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진정한 덕행이 되기 위해서는 혜택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동정이 침해나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7쪽.


다시 말해서 감정은 팔지만 자존심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이 존중받는 사회였다는 것이다. 

감정노동자들이 자신의 인격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212쪽.


인간을 인간으로 보는 것은 습득된 것이 아니라 선천적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을 인간 이하로 보는 것은 습득되었을 확률이 높다. 221쪽.


모든 사람으로부터 외면 또는 배신을 당했고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조르주를 구한 것은 돈이 아니었다. '살아야 할 이유'였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그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서 자기를 다시 발견하게 해준 '집 짓는 일'이었다.

돈이 너무 많은 일을 좌우하고 돈 때문에 모멸감을 맛보기 일쑤인 현실에서, 나의 자존을 세우기 위해서는 돈보다 더 소중한 것에 착복해야 한다. 돈의 논리로 포섭되거나 환원될 수 없는 삶의 근원적인 가치에 눈떠야 한다. 물론 절대 빈곤으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조차 영위하기 어렵거나 너무 많은 빚에 쪼들리는 이들에게는 한가한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돈이 아니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 굴레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숨통을 트고 안정적으로 생애를 계획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돈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놓기 위해서는 진정한 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따져야 한다. '좋은 삶'이 어떤 것인지 자문해야 한다. 240쪽.


인간은 사사로운 삶의 공간에서 친밀감과 평온함을 누리지만, 그것을 넘어선 공공의 세계에서 자기의 존재 가능성을 확대한다. 낯선 사람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고 공동의 경험과 공적인 서사(내러티브)를 창출하면서 더욱 고양된 자아를 만날 수 있다. 255쪽.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관계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들, 억지로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공간이다. 내가 못난 모습을 드러낸다 해도 수치스럽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가지고 뒷담화를 하지 않으리라고 믿을 수 있는 신뢰의 공동체가 절실하다. 그를 위해서는 자신과 타인의 결점에 너그러우면서 서로를 온전한 인격체로 승인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258쪽.


언제부터인가 힐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치유는 단순히 상처를 어루만지는 위로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음의 새살이 돋아나기 위해서는 내면의 어떤 힘이 약동해야 한다. 그것은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소망과 가능성을 응시하는데서 시작된다. 그것을 꺼내어 존재의 날개로 펼칠 때 기꺼이 갈채를 보낼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우정과 환대가 곧 힐리이 된다. 살아있음을 축복하면서 존재를 중심으로 맞아들이는 만남에서 우리의 생애는 고귀해진다. 서로를 격려하면서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는 관계에서만 인간적 존엄을 누릴 수 있다. 259쪽.


인간은 자기를 알아주는 공동체를 만나 공적인 자아를 실현하면서 진부한 삶에 생기와 역동을 불어넣을 수 있다. 260쪽.


거울 속에서 사라지는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그릴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가." 263쪽.


지위가 높거나 해당 분야에서 높은 성취를 이루었지만 그것을 전혀 내세우지 않는 사람, 자신이 어떤 면에서든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의식이 없이 상대방을 대하는 덕성의 소유자 말이다. 애써 겸손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만인을 동등한 눈으로 바라보며 존중하는 태도가 체질화된 것이다. 그런 이들은 상대방과 주변 사람을 은은하게 감싸 안는다. 269쪽.


삶이 특별해지는 순간은 자신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라는 말이 있다. 272쪽.


채근담. 다른 사람으로부터 모욕을 받고서도 낯빛에 나타내지 않는다면, 그 가운데 무궁한 뜻이 있으며 또한 무한한 활동이 있다. 281쪽.


실존주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롤로 메이는 조언한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자동회로를 차단해보라고. 거기에서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다고. 286쪽. 


타인을 통해 자존감을 얻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과의 비교 속에서 우월감을 느끼거나 그들 앞에 과시하고 군림하는 것, 다른 하나는 우열의 관념에서 벗어나 마음을 나누고 함께 배우며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 온갖 관심은 외형적인 것들에 치중되면서, 나 자신은 공허한 중심으로 남는다. 후자의 경우에는 나를 돌보는 힘이 자라난다. 301쪽.


모멸감을 줄이려면 이러한 문화와 사회 풍토를 바꿔가야 한다. 가치의 다원화가 핵심이다. 인간과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여러 차원으로 틔워야 한다. 그럼으로써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 평범함과 비범함을 나누는 기준 자체를 상대화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인간이라면 무두가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바탕과 존엄함에 눈을 떠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 저마다 지니고 있는 다양한 잠재력이 개발되고 꽃피울수 있는 기회가 열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나를 있는 그대로 승인해주면서도 도전과 성취를 북돋아주는 관계와 공동체가 다양하게 형성되어야 한다. 305쪽.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6. 8. 16. 11:38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 모티머 J. 에들러, 찰스 반 도렌 │ 멘토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2부 분석하며 읽기와 4부 통합적인 읽기이다. 그 내용은 목차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기초적인 읽기와 살펴보기(혹은 체계적인 읽기)를 넘어서는 독서법을 제시한 이 책의 탁월한 점이다. 그래서 원문은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인데, 번역할 때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으로 제목을 붙인 듯 하다.

저자가 통합적인 읽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것은 '변증법적 객관성'으로, 이것은 모든 쪽을 바라보며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같은 주제에 대해 여러권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얼마전 읽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계독과 연결되는 지점이었다.

또한 분야별로 책을 다르게 읽는 법을 제시하는 것도 흥미롭다. 실용서적, 문학, 소설, 희곡, 시, 역사서적, 과학서적, 수학서적, 철학서적(신학서적, 경전), 사회과학 서적 읽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신학에 관심이 많아서 신학서적 읽기를 보았으나 내용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전체 구상과 개념은 좋았지만, 내용은 단순히 개념과 논리를 나열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그다지 읽는 재미는 없었다.

그럼에도 독서를 통해 생각을 넓힐 수 있도록 지적 자극을 주고, 독서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좋은 질문들과 관점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은 뛰어나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 10점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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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발췌


분석하며 읽기

소설을 읽을 때는 빨리 그리고 완전히 몰두한 채 읽으라. 이것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충고이다. 234

과학 서적을 읽는데 가장 도움이 될만한 조언은 이것이다. 저자가 풀어나가려는 문제를 가능한 한 분명하게 이야기해보라는 것이다. 276

철학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책에서 답하려고 하는 물음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할 수 있다. 그 질문은 분명하게 언급되어질 수도 있고 은연중에 드러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그 질문을 찾아내야만 한다. 306


통합적인 읽기를 하려면 먼저 특정한 주제에 대해 두 권 이상의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일반적으로,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 두번째 사항이 첫 번째보다 훨씬 어렵다. 329

통합적인 읽기의 5단계. 관련된 문단을 찾으라, 저자로 하여금 단어의 의미에 맞추도록 하라, 질문을 명확히 하라, 쟁점을 규정 지으라, 논의되고 있는 내용을 분석하라. 336-342

즉,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완전히 공평하게 기여해야 한다. 통합적인 분석을 통해 성취하려는 특수한 자질은 한마디로, "변증법적 객관성"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344

 간단히 말해, 통합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모든 쪽을 바라보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완전한 객관성은 불가능하다. 아무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편견없이 쟁점을 제시하고, 반대 의견을 공정하게 다루는 것은 가능할 지 모른다. 하지만 모든 쪽을 바라보는 것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보다 더 어렵다. 모든 쪽을 바라보다보면 통합적으로 읽는데 실패할지도 모른다. 쟁점의 모든 면들을 빠짐없이 헤아려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시도해야 한다. 345


책을 잘 읽는 핵심은 능동성이며, 능동적으로 읽을 수록 더 잘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능동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357

하지만 가장 훌륭한 책으로 분류되는, 극소수의 책들은 다시 펼쳐들었을 때 "그 책도 독자와 함께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마치 처음 읽듯,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한다. 그렇다고 전에 읽고 이해한 내용이 모두 무효화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전에도 진실했던 내용은 지금도 진실하다. 다만 다른 면에 있어서도 진실해진 것이다. 363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6. 8. 13. 17:32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영성 │스마트북스

이 책은 기존의 독서법 책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저자 한 개인에게 좋은 독서 방법이 어떻게 다른 모든 사람에게 좋은 방법이 되는지를 먼저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인간의 보편성을 말하면서 가장 중요한 보편요소로 뇌를 제시했고,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제거하기 위해 뇌가 변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가소성을 제시한 것이 독창적이다.

결국 본인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을 중간중간 연결시킨 점과 독아, 관독이라는 독서 용어를 창조하여 제시한 것들은 독서법에 관한 수 많은 책들 속에서 이 책을 돋보이게 했다.

그리고 각 장 맨 뒤에 구체적으로 각 독서 방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팁을 제공한 점도 자상하면서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느껴졌다.

책은 어떻게 읽어야 잘 읽는 것인가?

독서를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읽자(독아). 많이 읽되(다독), 관련된 책(계독) 뿐 아니라 다양한 책을 읽자(남독). 느리게도 읽고(만독), 관점을 가지고도 읽고(관독), 반복해서 읽고(재독), 쓰면서 읽고(필독), 소리내어 읽자(낭독). 책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읽어야 한다(난독). 그리고 책을 덮어놓고 생각하고 질문하며, 산책도 하고, 잠도 자면 더 좋다(엄독).


사실 왕도는 없다. 책은 읽는 것이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 10점
고영성 지음/스마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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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발췌

독아: 나를 읽다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변한다는 사실뿐이다"라고 말했다. 30대만 되어도 머리가 나빠져서 공부가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자. 뇌과학이 증명하듯이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변한다.'

내가 인간의 보편성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앞서 내가 품었던 독서와 관련된 의문을 풀기 위해서이다... 책을 읽기 전에 인간이라는 나 자신을 읽어야(독아)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나에게 좋은 것이 당신에게도 좋을 확률이 높다.' 21

독서라는 판도라 상자를 최신 뇌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이라는 재료로 떠받치고, 스토리와 인문학이라는 날개를 달아 독자의 품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21

우리는 고정되지 않고, 언제나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이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26

고정형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한정 짓는다.... 반면 성장형 아이들은 자신을 한계 짓지 않고 실패를 더 큰 자아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이 아이들은 역경을 맞아도 정체성의 위기를 겪지 않으며, 자기가 성장하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장애물로 생각한다. 그래서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피드백을 발판으로 새로운 전략을 과감히 구사한다. 이 아이들은 한 마디로 '시수(sisu)'를 가슴에 품고 있다. 시수는 핀란드어로 '배짱과 용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했을 만한 상황에서도 계속 싸우는 능력, 그리고 이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태도'라는 뜻이다. 성장형 아이들은 시수라는 비수를 항상 갖고 다니기에, 결국 원하는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31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생각하는 대로 될 것이다." - 헨리 포드 45


다독: 많이 읽다

우리가 무엇을 읽었느냐에 따라 뇌는 달라진다. 그리고 다른 뇌를 가졌다는 것은 다른 정신작용과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는 말이다. 결국 우리가 사고하는 방식과 내용은 우리가 과거에 읽은 것으로부터 형성된 식견과 연상에 기초된 것이다. 그래서 독일의 대문호 마틴 발저는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라고 했으며, 작가인 조지프 엡스타인은 "작가의 전기를 쓰려면 그가 언제 무엇을 읽었는지 상세하게 다루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 사람은 그가 읽은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56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숙련된 녹서가의 뇌를 가질 수 있을까? 문제 속에 답이 있다. 독서에 숙련되면 된다. 그리고 여러분이 성인이고 초보 독서가라면 숙련의 첫 시작은 단연 '다독'이다. 59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다독의 마지노선은 1년에 50권, 일주일에 한 권 정도이다. 65

다독을 위해서 독서의 환경에 자신의 몸을 묶어라. '새로운 장소(저자는 카페)'로 이동하라. 70

계독이란 어떤 한 분야나 주제를 정해서 그 계보에 따른 책들을 많이 읽는 것이다. 71


남독: 다양하게 읽다

교육이란 당신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 잊고 남은 그 무엇이다. -아인슈타인 87

남독은 특정 주제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남독은 우리에게 세 가지 변화를 준다. 남독을 하게 되면 당신은 까칠해지고(비판적 사고), 엉뚱해지며(창의적 인간), 겸손해질(세계의 확장) 것이다. 94

어니 젤린스키는 "창의성은 낯선 것에 대한 즐거움이다"라고 했다. 106

"창의성은 낯선 것들의 연결이다." 108


만독: 느리게 읽다

왜 부모의 품에서 책을 읽었던 아이들이 후에 훌륭한 독서가가 되었을까? 나는 독서가 자연스레 부모의 사랑을 연상시키는 정서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독서를 통해 사랑을 느낄 때, 독서를 사랑하게 된다. 127

독서를 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책을 읽기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내가 아이들의 감정에 관심을 둔 이유는 그것에 있다. 우리는 흔히 감정을 배제하고 합리적으로 선택하라는 말을 하지만, 이 말은 틀렸다. 감정이 없으면 선택 자체를 할수 없기 때문이다. 128

 (뇌에 종양으로 전두엽 손상을 입은 엘리엇. 높은 지능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없자 선택하지 못했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핵심 부위인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 손상) 다마지오의 연구는 선택을 위한 합리적 추론은 감정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덕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우리는 정서를 일종의 정보로 활용한다"라고 말한다. 129

테일러 선생의 목적은 해럴드를 '독학자'로 만드는 것이었다. 133


관독: 관점을 갖고 읽다

"객관적인 관찰은 불가능하다" 루트번스타인 부부. 151

스트라빈스키는 "진정한 창조자는 가장 평범하고 비루한 것들에서도 주목할 만한 가치를 찾아낸다"라고 했고, 루스번스타인 부부는 "위대한 통찰은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 즉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매우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라고 했다. 평범하고 세속적인 것에서 장엄함이라는 주목할 만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은 바로 새로운 관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155

결국 새로운 관점은 또 다른 새로운 관점을 많이 접할 때 소유할 수 있게 된다. 155

독서는 '관점 취하기(perspective-takeing)'를 위한 최고의 기술이다. 156

'생각의 탄생'에서는 "명백히 달라 보이는 두 개의 사물이 중요한 특질과 기능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는 일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학문과 예술작품, 불후의 과학이론, 공학적 발명을 이루어내는 일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관독이 바로 그 일들을 도와줄 것이다. 164


재독: 다시 읽다


작가인 래리 맥머트리는 "예전에는 모험을 위해 책을 읽었지만, 지금은 안심하기 위해 읽는다. 언제나 그대로인 것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우리가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바로 안전성에 대한 욕구 때문인 것 같다. 173

"오늘 예전에 읽었던 책을 들추어 보게 되는 것은 그것들이 사라져버린 날에 대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기록이기 때문이며,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거처와 연못의 그림자가 그 책장 위에 비치는 것이 보고 싶기 때문이다." 176

재독은 우리의 추억을 다시 더듬는 것과 같다. 그리고 추억에 빠질 때 우리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177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추억은 인생이 의미 있음을 끝없이 상기시켜준다. 특히 삶이 뿌리째 뽑혀 나갈 수 있는 존재론적 위기 가운데에서, 추억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어 준다. 178

재독은 추억에 빠지게 한다. 추억은 행복을 선사한다. 결국 재독은 행복을 읽는 것과 같다. 178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런데 헤라이클레이토스는 이 유명한 말 뒤에 이런 말을 남겼다. "강물은 흐르고 '사람'은 변하기 때문이다." 182


필독: 쓰면서 읽다

루트번스타인은 "이론은 자료들의 패턴이다"라고 했다. 필독을 통해 정리된 자료들을 살펴보다 보면, 독자의 눈에 뭔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뭔가가 보이기 시작할 때 슬슬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 의견을 내고 비평을 하며 감상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드디어 독서가가 작가로 변할 준비가 된 것이다. 194

글을 잘 쓰는 방법. 1. 다독. 2. '어떻게'보다 '무엇'이 먼저. 3. 자료 모으기. 4. 짧게 쓰기. 5. 스토리 활용. 6. 지식의 저주. 무언가를 알기 전의 감각을 잃게 되는데,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7. 글을 쓰고 싶지 않을 때는 '그냥' 쓴다. 8. 글의 전개가 막힐 때 명언을 읽거나 막힌 부분과 밀접한 키워드 검색 9. 퇴고. 헤밍웨이 "모든 퇴고는 걸레다" 프루스트 "언어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언어를 공격하는 것뿐이다" 201

나도 내 글쓰기가 어려울 때는 지금까지 썼던 내 책과 글들을 보면서 위안을 얻고 힘을 낸다. 하지만 비망록을 다시 읽는 것은 마음의 위안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느린 예감을 성숙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다. 그리고 그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신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 205

이것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기술할 때 진짜 정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 '정서 명명하기(affect labeling)'라고 한다... 따라서 격한 부정적 감정이 엄습해 올 때, 가장 좋은 것은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다... 이처럼 글을 쓰는 것은 마음의 평화를 찾는 행위이다. 208


낭독; 소리내어 읽다

루이스와 톨킨의 잉클링스. 책을 낭독하고 토론하는 독서클럽. 212

낭독은 글을 읽을 때 더 많은 감각을 요구한다. 에너지를 더 쏟게 하지만 그만큼 큰 혜택을 준다. 글의 더 깊은 이해를 통해 작가와의 만남을 더 밀도 높게 만든다. 223

낭독이 글의 수준을 엄격하게 판단하는 탁월한 검열관이라면 이 까탈스러운 존재를 어디에서 활용하면 좋을까? 바로 '퇴고'이다. 221

독서모임 자체가 그 무엇보다 훌륭한 '독서법'이다. 226

이렇게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을 때의 뇌의 상태를 '기본 신경망'이라고 한다. 이후 많은 연구 끝에 기본 신경망이 사실상 사회인지 신경망과 중첩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따라서 기본 신경망이 사회인지 신경망과 중첩된다는 것은 사회생활과 사회적 관계가 우리의 삶에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227

그러므로 독서모임은 우리의 기본 신경망인 사회적 인지를 이용한 독서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가들과 함께 할 때, 독서가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독서가들과 함께 토론을 할 때 우리 뇌는 매우 만족해하며, 우리의 독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228

독서모임은 따라쟁이인 우리를 독서가로 만들어 주는 매우 강력한 독서 환경이다. 233

독서모임은 소속감을 주며, 소속감은 우리의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줄 뿐만 아니라 건강을 도모해 준다. 238


난독: 어렵게 읽다

뇌는 가소성이 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책 읽는 뇌가 되고, 인터넷을 많이 하면 이터넷을 하는 뇌가 된다. 책 읽는 뇌가 언어의 바다 곳곳을 깊숙이 헤엄치며 신비를 경험한다면, 인터넷을 하는 뇌는 바다의 겉만 훑으며 시원한 바람만 즐기고 있을 뿐이다.

독서를 방해하는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스마트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자주 하는 사람은 책을 읽기 전에 SNS에 글이나 사진을 게시하지 않는 편이 좋다. 뇌의 기본 망이 뭔지 기억하는가? 우리는 항상 타인을 생각한다. SNS에 내가 무언가를 게시하면, 뇌는 끊임없이 치구와 팔로워들의 반응을 살피게 된다. 258

책이 읽기 힘들 때, 그리고 책이 읽기 싫을 때에는 '그냥' 책을 읽으면 된다. 이 방법은 '인지부조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인지 부조화는 불일치하는 두 가지 인지가 발생할 때 생겨나는 긴장상태를 말한다. 262


엄독: 책을 덮으며 읽다

엄독이란 책을 덮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는다는 것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읽는 행위를 초월'하는 것이다. 이는 '독서의 자기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책을 덮고 난 후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며 책과 세상을 연결하는 것 등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읽는 행위에서 떠남'을 의미한다. 이는 '지속 가능한 독서'를 추구하는 것으로, 책을 덮고 여유를 갖고 휴식을 취하며 산책을 하고 잠을 자며 꿈을 꾸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것일까?... 뇌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계속 보는 행위를 그리 어려워하지 않는다. 단기기억 속에 있는 것들을 다시 재확인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 기억들을 다시 회상하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아웃풋을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할 때, 뇌의 회로는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낟. 273

질문하는 힘, 한가로운 시간, 걷기, 독서 후 수면, 꿈의 중요성.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6. 7. 7. 11:04

성경, 가장 잘 된 소설(?) 한 권 (‘황홀한 글감옥서평)

책 제목부터 강렬하고도 역설적이다. 어떻게 감옥에 갇혀있으면서 황홀할 수가 있을까? 저자가 강조하였듯이 국어사전을 찾아본다. 황홀의 뜻은 이렇다. 첫 번째, 아름다운 사물 따위에 매혹되어 마음이 달뜨고 몽롱함. 두 번째, 눈이 부셔 어른어른할 정도로 빛나거나 화려함. 글감옥은 무엇인가? 249쪽에서 저자가 하루에 일정한 분량의 글을 고생스럽게 써나가는 작업을 스스로 칭한 말이다. 감옥인데 어떻게 황홀할 수 있을까? 글을 쓰고 났을 때의 성취감, 독자들로부터의 호평,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을 바꾸었을 때의 존재감의 다른 말이 아닐까 싶다.

글쓰기에 관하여. 작가의 책답게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이 중간중간 제시된다. 먼저 모든 글쓰기의 책이 말하듯, 3를 말하였다. 다독, 다작, 다상량이다. 그러나 그는 다독, 다상량, 다작을 4:4:2의 비율로 할 것을 제안한다. 즉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할 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모방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창조적 모방이 필요함을 말하였다. 목회자, 특히 담임목회자가 설교에 있어 이런 창조적 모방이 얼마나 필요한가? 그런데 이것이 충분히 무르익기까지 일정한 시간과 훈련을 거치지 않고 서두르기에 표절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소설을 집필할 때 매일 30쪽 가량의 원고 분량을 목표로 정해놓고 철저하게 숫자로 적어간 기록을 볼 때, 소위 엉덩이로 글을 쓴다는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진실에 관하여. 조정래의 작품을 관통하는 힘으로 느껴진다. 그는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며, 그 시대의 산소다라는 말을 자랑스러워한다. 여기서 소설가의 산소의 역할이 진실이기에, 소설가는 진보적일 수 밖에 없고, 기득권을 향유하는 보수세력과 갈등할 수 밖에 없다 말한다. 그러면서 진보적인 소설가의 길은 약간은 성직자, 철학자, 개혁자의 길과 겹친다고 말한다(36). 그렇다면 그가 말하려는 그 진실은 무엇인가? ‘역사의 주인이고 원동력인 민중의 발견, 민족의 비극인 분단과 민족의 비원인 통일의 자각, 민족의 현실을 망치고 미래를 어둡게 한 친일파 문제(243)’를 세 편의 대하소설의 공통점으로 제시하였는데, 이것이 저자가 수사기관의 압박과 적대자들의 협박 속에서도 밝히려했던 진실이다. 진실을 위한 그 집중력과 헌신은 가히 예언자라 할만하다.

통일에 관하여. 책에는 통일의 과제가 한민족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등장한다. 이것은 저자가 광주민주항쟁을 경험하면서, 남과 북의 정권이 분단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음을 경험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다. ‘분단이 있는 이상 남과 북에는 진정한 민주주의란 있을 수 없고, 인간다운 세상이란 요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길은 단 하나, 민족 통일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205) 좌우의 이념 프레임을 넘어서 인간의 인간됨을 회복하기 위한 그 소신이 고귀함을 넘어 성스럽게 여겨진다.

저자는 문학과 소설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문화사가들이 지구가 멸망할 때 남기는 한 가지가 제일 잘된 소설 한 권이라고 답을 내린다. 그러면서 불경, 성경, 철학책, 역사책, 사회학 논문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하면 좋겠다. 가장 멋진 문학적인 글, 오랫동안 진실을 전한 책, 통일의 선교적 사명을 전하는 책이 성경이며, 어떤 의미에서 제일 잘된 소설 한 권이 바로 성경이라는 것을.

황홀한 글감옥 - 10점
조정래 지음/시사IN북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6. 7. 7. 11:03

치유하는 글쓰기 서평

 

글쓰기는 참으로 풍성하고 놀라운 것들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며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창조성을 발휘하기도 할뿐 아니라, 글쓰기를 통해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하다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겠다.

 

책을 통해서 발설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여러가지 근거가 있겠지만 '식물에게 빛과 그림자, 낮과 밤이 필요하듯 인간의 성장에도 긍정성과 부정성, 드러난 것과 숨겨진 모든 것이 도움이 된다'(28)는 설명이 마음에 와 닿았다. 결국 발설을 통해 자신 안에 있는 부정적인 것을 드러냄으로 그 해로움을 최소화하거나 인간 성장의 자양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치유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글쓰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치유하는지 그 기능이 잘 정리되어 있다. 첫번째는 생각을 단순화 하여 자신의 밖에 보관하게 한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 외로움을 벗고 안온함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세번째는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네번째는 거리두기로 내면의 고통과 상처를 직면하게 되면 오히려 담대해지고 초연해진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한동안 곰곰히 생각하게 것은 모든 의견과 생각은 자신의 투사라는 것이다(100). 상대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실은 나의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사역을 하면서 심방을 하거나 설교를 할 때 많은 말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나의 감정과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을 하니 참으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리라는 미명하에 나의 기질과 성향을 투사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다. 이렇게 투사가 되지 않도록 늘 나의 내면을 건강하게 세워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의 내면을 주의깊게 잘 들여다보고 상처나 고통을 계속해서 치유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나를 어둡게 하는 것 중 하나는 낮은 자존감 내지 너무 강한 자의식이다. 특히 한가지 사역을 마치고 났을 때, 혹은 내가 설교를 마친 뒤나 다른 목회자가 설교를 하고 난 뒤에 이것을 경험한다. 사역에서는 나의 유약한 성품 때문에 가시적인 결과를 잘 얻지 못한다는 자책을 많이한다. 설교를 마친 뒤에는 이런저런 실수를 생각하며 평소에 모임에서 말하는 것을 그리 즐겨하지 않는 나의 성향을 탓한다. 또한 다른 목회자가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설교를 하거나 통찰력 있고 감동이 있는 설교를 하면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은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주로 이런 날 저녁은 집에 가서 아내에게 '내 성격은 왜 이럴까?' 라고 묻거나 '누구 목사님 설교 너무 잘 하지?'라고 묻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지금까지 내 자신이 자존감에 대한 설교를 많이했고,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초, 한국교회에 치유사역이 활발할 때 대학시절을 보내며 많은 집회와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음에도 쉽게 바뀌지 않는 부분이다.

 

낮은 자존감은 교만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했던가? 결국 나는 못한다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나는 최고이고 최고이어야만 한다는 생각, 나는 늘 칭찬과 존경만을 받아야 한다는 욕심이 내 안에 있는 것인가? 이제는 건강하고 균형잡힌 시각과 에너지를 갖고 싶다. 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과 에너지를 바깥으로 돌려, 내가 사역하고 설교하는 이유되시는 하나님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향하고, 내가 섬기는 사람들을 향한 진실한 관심과 사랑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 더 발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치유하는 글쓰기 - 10점
박미라 지음/한겨레출판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