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영성 │스마트북스
이 책은 기존의 독서법 책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저자 한 개인에게 좋은 독서 방법이 어떻게 다른 모든 사람에게 좋은 방법이 되는지를 먼저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인간의 보편성을 말하면서 가장 중요한 보편요소로 뇌를 제시했고,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제거하기 위해 뇌가 변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가소성을 제시한 것이 독창적이다.
결국 본인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을 중간중간 연결시킨 점과 독아, 관독이라는 독서 용어를 창조하여 제시한 것들은 독서법에 관한 수 많은 책들 속에서 이 책을 돋보이게 했다.
그리고 각 장 맨 뒤에 구체적으로 각 독서 방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팁을 제공한 점도 자상하면서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느껴졌다.
책은 어떻게 읽어야 잘 읽는 것인가?
독서를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읽자(독아). 많이 읽되(다독), 관련된 책(계독) 뿐 아니라 다양한 책을 읽자(남독). 느리게도 읽고(만독), 관점을 가지고도 읽고(관독), 반복해서 읽고(재독), 쓰면서 읽고(필독), 소리내어 읽자(낭독). 책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읽어야 한다(난독). 그리고 책을 덮어놓고 생각하고 질문하며, 산책도 하고, 잠도 자면 더 좋다(엄독).
사실 왕도는 없다. 책은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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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발췌
독아: 나를 읽다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변한다는 사실뿐이다"라고 말했다. 30대만 되어도 머리가 나빠져서 공부가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자. 뇌과학이 증명하듯이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변한다.'
내가 인간의 보편성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앞서 내가 품었던 독서와 관련된 의문을 풀기 위해서이다... 책을 읽기 전에 인간이라는 나 자신을 읽어야(독아)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나에게 좋은 것이 당신에게도 좋을 확률이 높다.' 21
독서라는 판도라 상자를 최신 뇌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이라는 재료로 떠받치고, 스토리와 인문학이라는 날개를 달아 독자의 품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21
우리는 고정되지 않고, 언제나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이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26
고정형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한정 짓는다.... 반면 성장형 아이들은 자신을 한계 짓지 않고 실패를 더 큰 자아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이 아이들은 역경을 맞아도 정체성의 위기를 겪지 않으며, 자기가 성장하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장애물로 생각한다. 그래서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피드백을 발판으로 새로운 전략을 과감히 구사한다. 이 아이들은 한 마디로 '시수(sisu)'를 가슴에 품고 있다. 시수는 핀란드어로 '배짱과 용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했을 만한 상황에서도 계속 싸우는 능력, 그리고 이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태도'라는 뜻이다. 성장형 아이들은 시수라는 비수를 항상 갖고 다니기에, 결국 원하는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31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생각하는 대로 될 것이다." - 헨리 포드 45
다독: 많이 읽다
우리가 무엇을 읽었느냐에 따라 뇌는 달라진다. 그리고 다른 뇌를 가졌다는 것은 다른 정신작용과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는 말이다. 결국 우리가 사고하는 방식과 내용은 우리가 과거에 읽은 것으로부터 형성된 식견과 연상에 기초된 것이다. 그래서 독일의 대문호 마틴 발저는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라고 했으며, 작가인 조지프 엡스타인은 "작가의 전기를 쓰려면 그가 언제 무엇을 읽었는지 상세하게 다루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 사람은 그가 읽은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56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숙련된 녹서가의 뇌를 가질 수 있을까? 문제 속에 답이 있다. 독서에 숙련되면 된다. 그리고 여러분이 성인이고 초보 독서가라면 숙련의 첫 시작은 단연 '다독'이다. 59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다독의 마지노선은 1년에 50권, 일주일에 한 권 정도이다. 65
다독을 위해서 독서의 환경에 자신의 몸을 묶어라. '새로운 장소(저자는 카페)'로 이동하라. 70
계독이란 어떤 한 분야나 주제를 정해서 그 계보에 따른 책들을 많이 읽는 것이다. 71
남독: 다양하게 읽다
교육이란 당신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 잊고 남은 그 무엇이다. -아인슈타인 87
남독은 특정 주제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남독은 우리에게 세 가지 변화를 준다. 남독을 하게 되면 당신은 까칠해지고(비판적 사고), 엉뚱해지며(창의적 인간), 겸손해질(세계의 확장) 것이다. 94
어니 젤린스키는 "창의성은 낯선 것에 대한 즐거움이다"라고 했다. 106
"창의성은 낯선 것들의 연결이다." 108
만독: 느리게 읽다
왜 부모의 품에서 책을 읽었던 아이들이 후에 훌륭한 독서가가 되었을까? 나는 독서가 자연스레 부모의 사랑을 연상시키는 정서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독서를 통해 사랑을 느낄 때, 독서를 사랑하게 된다. 127
독서를 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책을 읽기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내가 아이들의 감정에 관심을 둔 이유는 그것에 있다. 우리는 흔히 감정을 배제하고 합리적으로 선택하라는 말을 하지만, 이 말은 틀렸다. 감정이 없으면 선택 자체를 할수 없기 때문이다. 128
(뇌에 종양으로 전두엽 손상을 입은 엘리엇. 높은 지능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없자 선택하지 못했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핵심 부위인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 손상) 다마지오의 연구는 선택을 위한 합리적 추론은 감정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덕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우리는 정서를 일종의 정보로 활용한다"라고 말한다. 129
테일러 선생의 목적은 해럴드를 '독학자'로 만드는 것이었다. 133
관독: 관점을 갖고 읽다
"객관적인 관찰은 불가능하다" 루트번스타인 부부. 151
스트라빈스키는 "진정한 창조자는 가장 평범하고 비루한 것들에서도 주목할 만한 가치를 찾아낸다"라고 했고, 루스번스타인 부부는 "위대한 통찰은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 즉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매우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라고 했다. 평범하고 세속적인 것에서 장엄함이라는 주목할 만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은 바로 새로운 관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155
결국 새로운 관점은 또 다른 새로운 관점을 많이 접할 때 소유할 수 있게 된다. 155
독서는 '관점 취하기(perspective-takeing)'를 위한 최고의 기술이다. 156
'생각의 탄생'에서는 "명백히 달라 보이는 두 개의 사물이 중요한 특질과 기능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는 일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학문과 예술작품, 불후의 과학이론, 공학적 발명을 이루어내는 일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관독이 바로 그 일들을 도와줄 것이다. 164
재독: 다시 읽다
작가인 래리 맥머트리는 "예전에는 모험을 위해 책을 읽었지만, 지금은 안심하기 위해 읽는다. 언제나 그대로인 것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우리가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바로 안전성에 대한 욕구 때문인 것 같다. 173
"오늘 예전에 읽었던 책을 들추어 보게 되는 것은 그것들이 사라져버린 날에 대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기록이기 때문이며,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거처와 연못의 그림자가 그 책장 위에 비치는 것이 보고 싶기 때문이다." 176
재독은 우리의 추억을 다시 더듬는 것과 같다. 그리고 추억에 빠질 때 우리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177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추억은 인생이 의미 있음을 끝없이 상기시켜준다. 특히 삶이 뿌리째 뽑혀 나갈 수 있는 존재론적 위기 가운데에서, 추억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어 준다. 178
재독은 추억에 빠지게 한다. 추억은 행복을 선사한다. 결국 재독은 행복을 읽는 것과 같다. 178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런데 헤라이클레이토스는 이 유명한 말 뒤에 이런 말을 남겼다. "강물은 흐르고 '사람'은 변하기 때문이다." 182
필독: 쓰면서 읽다
루트번스타인은 "이론은 자료들의 패턴이다"라고 했다. 필독을 통해 정리된 자료들을 살펴보다 보면, 독자의 눈에 뭔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뭔가가 보이기 시작할 때 슬슬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 의견을 내고 비평을 하며 감상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드디어 독서가가 작가로 변할 준비가 된 것이다. 194
글을 잘 쓰는 방법. 1. 다독. 2. '어떻게'보다 '무엇'이 먼저. 3. 자료 모으기. 4. 짧게 쓰기. 5. 스토리 활용. 6. 지식의 저주. 무언가를 알기 전의 감각을 잃게 되는데,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7. 글을 쓰고 싶지 않을 때는 '그냥' 쓴다. 8. 글의 전개가 막힐 때 명언을 읽거나 막힌 부분과 밀접한 키워드 검색 9. 퇴고. 헤밍웨이 "모든 퇴고는 걸레다" 프루스트 "언어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언어를 공격하는 것뿐이다" 201
나도 내 글쓰기가 어려울 때는 지금까지 썼던 내 책과 글들을 보면서 위안을 얻고 힘을 낸다. 하지만 비망록을 다시 읽는 것은 마음의 위안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느린 예감을 성숙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다. 그리고 그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신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 205
이것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기술할 때 진짜 정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 '정서 명명하기(affect labeling)'라고 한다... 따라서 격한 부정적 감정이 엄습해 올 때, 가장 좋은 것은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다... 이처럼 글을 쓰는 것은 마음의 평화를 찾는 행위이다. 208
낭독; 소리내어 읽다
루이스와 톨킨의 잉클링스. 책을 낭독하고 토론하는 독서클럽. 212
낭독은 글을 읽을 때 더 많은 감각을 요구한다. 에너지를 더 쏟게 하지만 그만큼 큰 혜택을 준다. 글의 더 깊은 이해를 통해 작가와의 만남을 더 밀도 높게 만든다. 223
낭독이 글의 수준을 엄격하게 판단하는 탁월한 검열관이라면 이 까탈스러운 존재를 어디에서 활용하면 좋을까? 바로 '퇴고'이다. 221
독서모임 자체가 그 무엇보다 훌륭한 '독서법'이다. 226
이렇게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을 때의 뇌의 상태를 '기본 신경망'이라고 한다. 이후 많은 연구 끝에 기본 신경망이 사실상 사회인지 신경망과 중첩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따라서 기본 신경망이 사회인지 신경망과 중첩된다는 것은 사회생활과 사회적 관계가 우리의 삶에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227
그러므로 독서모임은 우리의 기본 신경망인 사회적 인지를 이용한 독서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가들과 함께 할 때, 독서가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독서가들과 함께 토론을 할 때 우리 뇌는 매우 만족해하며, 우리의 독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228
독서모임은 따라쟁이인 우리를 독서가로 만들어 주는 매우 강력한 독서 환경이다. 233
독서모임은 소속감을 주며, 소속감은 우리의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줄 뿐만 아니라 건강을 도모해 준다. 238
난독: 어렵게 읽다
뇌는 가소성이 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책 읽는 뇌가 되고, 인터넷을 많이 하면 이터넷을 하는 뇌가 된다. 책 읽는 뇌가 언어의 바다 곳곳을 깊숙이 헤엄치며 신비를 경험한다면, 인터넷을 하는 뇌는 바다의 겉만 훑으며 시원한 바람만 즐기고 있을 뿐이다.
독서를 방해하는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스마트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자주 하는 사람은 책을 읽기 전에 SNS에 글이나 사진을 게시하지 않는 편이 좋다. 뇌의 기본 망이 뭔지 기억하는가? 우리는 항상 타인을 생각한다. SNS에 내가 무언가를 게시하면, 뇌는 끊임없이 치구와 팔로워들의 반응을 살피게 된다. 258
책이 읽기 힘들 때, 그리고 책이 읽기 싫을 때에는 '그냥' 책을 읽으면 된다. 이 방법은 '인지부조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인지 부조화는 불일치하는 두 가지 인지가 발생할 때 생겨나는 긴장상태를 말한다. 262
엄독: 책을 덮으며 읽다
엄독이란 책을 덮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는다는 것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읽는 행위를 초월'하는 것이다. 이는 '독서의 자기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책을 덮고 난 후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며 책과 세상을 연결하는 것 등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읽는 행위에서 떠남'을 의미한다. 이는 '지속 가능한 독서'를 추구하는 것으로, 책을 덮고 여유를 갖고 휴식을 취하며 산책을 하고 잠을 자며 꿈을 꾸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것일까?... 뇌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계속 보는 행위를 그리 어려워하지 않는다. 단기기억 속에 있는 것들을 다시 재확인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 기억들을 다시 회상하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아웃풋을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할 때, 뇌의 회로는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낟. 273
질문하는 힘, 한가로운 시간, 걷기, 독서 후 수면, 꿈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