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기독교2016. 7. 7. 11:00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성도님께 (‘영적발돋움서평

안녕하세요. 그동안도 건강하게 잘 지내셨지요? 처음 교회 등록하고 어색해하며 예배드린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신앙의 길을 잘 걷고 계신 것을 보니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야기를 전해들었는데 신앙생활에 대한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셨다고요. 책을 좋아하신다니 신앙생활에 있어 큰 유익을 얻을 좋은 도구를 확보셨네요. 앞으로 책을 통한 좋은 교제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무슨 책을 추천할까 곰곰이 생각하다 영적발돋움이라는 책을 정했습니다. 사실 저도 이 책을 한 선배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내용이 너무 좋아서, 이후에 이 책의 저자인 헨리 나우웬의 책을 계속해서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헨리 나우웬은 카톨릭의 예수회 사제인데요. 개신교의 저자는 아니지만 추구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의 책을 통해 많은 목회자와 성도님들이 신앙생활에 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를 이야기하는데요. 첫 번째는 자아를 향한 발돋움입니다. 이것은 외로움에서 고독으로의 이동을 말합니다. 그게 그 말이라고요? 흥미롭게도 저자는 이 두 가지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고독은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내면의 민감성을 갖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독의 훈련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과 진정한 교제를 나누게 되고, 온전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게 되며, 역사와 세상의 고통에 대한 깊은 연대감을 얻게 되는 유익이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제 외로움을 고독이라는 신앙의 재료로 삼으실 수 있길 기대합니다.

두 번째는 동료 인간을 향한 발돋움입니다. 적개심에서 따뜻한 환대로의 이동입니다. 환대는 평상시 잘 쓰이지 않는 말이지요? 저자는 낯선 사람이 들어와서 적이 아닌 친구가 될 수 있는 빈 공간을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 생각과 의도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충분히 자유로움을 느끼는 가운데 그 안에서 치유가 일어나도록 돕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도님이 우리 공동체 안에서 이런 환대를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을 향한 발돋움입니다. 이것은 환상에서 기도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우리의 기도가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주지 못하는 장애물로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는 우리의 환상을 말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통제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 삶에서 감상적 태도와 폭력이라는 극단적인 태도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결국 기도는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따뜻한 환대를 받기 위해 고독을 경험하는 자리가 바로 기도라고 합니다. 그래도 기도가 아직 어려우시다고요? 걱정하시 마세요. 기도는 우리 공동체와 함께 하면서 배우는 것이니까요.

읽으면서 어떠셨어요? 제가 다시 읽어보니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느낌이 드네요. 아마도 내용을 요약하느라 많은 부분을 생략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나침반으로 삼고, 이제는 성도님께서 직접 책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고나면 다른 헨리 나우웬의 책을 찾게 되는 자신을 보게 되실 겁니다. 책을 향해 힘차게 한 걸음 내딛어 보세요.

영적 발돋움 - 10점
헨리 나우웬 지음, 이상미 옮김/두란노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