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인문2016. 7. 7. 11:01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서평 

 

사랑하는 아들 인서, 현서야. 이번에 글쓰기 학교에서 아빠는 정약용 선생님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 글쓰기학교에서는 매주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과 느낌을 적는 서평을 쓰거든. 그래서 이번에 아빠는 책에서 정약용 선생님이 아들에게 편지를 썼듯이 너희들에게 편지를 쓰듯이 이 서평을 써보려고 해. 지금은 이 편지를 다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머지않아 이 편지를 읽을 수 있을 때가 곧 오겠지?

먼저 정약용 선생님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선생님은 조선시대 정조 왕을 섬겼던 분이야. 그리고 그 당시 여러 가지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실학이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학문을 하려고 했던 분이야. 그런데 천주교 박해가 일어났을 때 여기에 연관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선생님을 시기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귀양을 가게 되었지. 이렇게 볼 때 너무나 억울하고 절망스러운 시간이었겠지만, 오히려 선생님은 이 때 책도 많이 읽고, 좋은 책을 많이 쓰게 되셨어. 오늘 아빠가 읽은 책도 바로 이 때 쓴 편지를 묶어서 쓴 책이야.

먼저 선생님은 이 책에서 책읽기와 책을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특히 아들들에게 쓰는 편지에 보면 여러 곳에서 부지런히 읽어야 할 책 목록을 알려주기도 하고, 또 열심히 책을 읽지 않는 것에 대해서 혼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귀양을 간 유배지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아들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고 애틋할까를 생각해본다면, 그만큼 책읽는 것과 책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는 것 같아. 특히 세상을 구했던 책을 읽으라(40)는 말씀은 우리가 읽은 책을 고를 때 너무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 같아.

그리고 선생님은 책을 쓰는 것도 자상하게 알려주고 있어. 심지어 어떤 책은 책제목과 목록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기도 해. 또 초서(鈔書)를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다른 사람의 책에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추려내어 책을 만드는 것을 말해. 이 때 중요한 것은, 자기의 의견과 생각을 가지고 주제 내지는 목차를 가지고 있을 때 내용을 잘 선택할 수 있다(98, 121)는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어.

마지막으로 아빠가 책에서 인상깊게 본 것은 독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와 제()(39, 113)라고 것이야. 이것은 아주 쉽게 말하자면, 부모님을 사랑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아빠가 생각하기에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인 것 같아. 이것이 밑바탕이 될 때 여러 가지 배움이 자연스럽게 익혀지게 되고 좋은 곳에 쓰이게 된다고 말하고 있어. 또 책 중간중간 근검(절약하는 것), 도움을 기대하지 않고 베푸는 것, 재물을 오래 보전하는 방법은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라는 가르침도 너희들이 마음에 잘 새겨두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책을 읽으면서 아빠도 우리 아들들이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고, 그래서 나중에 책도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어. 그러기 위해서는 아빠가 먼저 책을 더 가까이하는 모범을 보여야겠지? 무엇보다 한 책의 사람’, 성경을 사랑하고 가까이 하는 우리가 되기를 아빠는 간절히 기도해. 사랑한다 인서, 현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10점
정약용 지음, 박석무 엮음/창비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