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사울 왕가와 다윗의 조가 정치
3장에서 점점 쇠약해져간다는 평가를 받은 사울 왕가는 아브넬의 죽음을 맞게 되고, 이후 이스보셋의 죽음을 통해 완전히 쇠락한다. 한편 다윗은 이스보셋을 암살한 두 사람을 처형한다.
말씀에 갑자기 등장한 므비보셋은 신체의 약점으로 인해 왕위를 이어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윗과 요나단의 언약에 따라 다윗이 베풀 헤세드의 배경 역할을 담당한다.
므비보셋을 죽인 레갑과 바아나의 처형은 지금까지 사울 왕가를 향한 다윗의 태도와 일치한다.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에 슬퍼하며 애가를 불렀다. 아브넬의 죽음에도 마찬가지이다. 므비보셋의 죽음도 정치적으로는 북 이스라엘을 점령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암살한 자들을 심판하였다.
김회권 교수는 여기서 다윗의 조가 정치를 말한다. 대중을 감동시킬 줄 아는 현실적 정치가라는 것이다. 대중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알고 적시에 애가를 부르고 통곡하여 대중을 무장해제시켰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북이스라엘의 마음을 얻어 통일의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실 정치적인 차원의 고도적 수사이기도 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한 이 과정을 남북통일의 맥락에서 해석하는 점도 탁월하다. 결국 겨레의 일치와 화합을 위해서 다윗형 정치가, 화해 추구, 통합 추구형 정치가가 필요함을 말한다. 또한 북한 동포들의 마음에 가닿는 노래, 아픔에 공감하고, 위기감에 응답하는 노래정치의 필요성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