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의 종착지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압살롬이 훔치니라(6절)
압살롬은 자신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받아준 아버지 다윗을 배반하여,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한 작업을 치밀하게 해나간다. 왕에게 재판하러 나오는 백성들에게 정의를 위해 친절하게 행동하여 저들의 마음을 훔친다. 마땅히 왕에게 가야할 마음을 자신이 가로챈다. 결국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이루기 위해 헤브론에 가도록 허락을 받아내고, 이 후 스스로 왕이 되어 점점 많은 수를 모으게 된다.
재판하러 온 사람들을 향한 압살롬의 모습은 너무나 좋아보인다. 정의를 세우고자 하고, 백성들에게 친절하고 겸손하게 행동한다. 손을 뻗어 붙들어주고, 엎드린 자를 일으켜세워 입 맞춘다. 그리하여 마음을 도둑질한다. 이것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가로채는 것이다. 다윗 왕에게 가야할 마음들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과연 마음의 주인은 누가 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마음의 소유주는 각자 본인이지만, 그 마음을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제한이 되어야 함을 생각해본다. 오늘 본문에서 백성의 마음은 다윗에게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남편의 마음은 아내에게, 아내의 마음은 남편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부모와 자녀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정상적이다.
또한 신앙을 생각할 때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의 것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우리 사역자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고 보여진다. 사역을 위해, 공동체와 교회를 세우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하는 것은 맞다. 마음이 하나되어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그 마음을 가로채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께 가야할 마음을 훔쳐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가장 공의로우시고 사랑이 많으신 왕이신 하나님께 돌려져야 한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것에 얼마나 조바심을 내고 괴로워하는지. 때로는 그런 능력을 갖기 위해서 열심을 내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반역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성도들의 마음은 내가 아닌 하나님이어야 한다. 사람 마음의 종착지는 하나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