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를 위한 삶
자기 이름(18절)
전세가 다윗쪽으로 기운 가운데 압살롬은 도망치다가 머리가 상수리나무에 걸려 매달리게 된다. 이 보고를 들은 요압은 다윗의 명령을 거스려 무자비하게 살해한다. 이후 대패한 이스라엘을 향한 추격은 멈추게 되고 자기 이름을 널리 알리기 원했던 압살롬은 초라하게 기념비 하나 남기고 삶을 마감한다.
압살롬은 머리가 나무에 걸려 죽게 된다. 압살롬의 머리카락. 앞서 이것은 압살롬의 아름다움이고 매력이고 자랑이었다. 그의 장점이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오히려 그를 죽게 만들었다. 그의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이렇게 하나님 안에 있지 못한 장점은 오히려 약점이 되는 것을 본다. 한 사람의 강함, 부함, 높음이 후에 그를 넘어지게 하는 결과를 자주 접하게 된다. 나의 강점과 장점. 깨어있지 못한다면 오히려 나를 넘어지게 할 수 있다.
압살롬이 죽고 무덤에 기념비가 세워진다. 자기 이름을 전할 아들이 없어 본인이 친히 만든 비석이다. 여기서 그의 인생을 읽는다. 자기 이름을 드러내고자 하는 삶. 그것을 위해 반역을 꾀했다. 그러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자기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 없이, 구차하게 자기가 마련한 초라한 비석을 세운다. 자기 이름을 위해 살면 자기만 자신을 알고, 다른 이를 위해 살 때 많은 이들이 자신을 알아준다.
본회퍼는 예수님의 삶을 타자를 위한 삶으로 말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다 내어주신 삶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자기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다. 무엇보다 절대타자이신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사는 것이 참된 삶이며, 영원한 행복에 이르게 될 것이다. 타자를 위해 사는 것이 내가 사는 길이다.
말씀묵상_구약/사무엘하2016. 8. 15. 0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