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그가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39절)
므비보셋은 다윗을 영접하며 종인 시바가 자신을 속였음을 말하지만, 다윗은 이전의 지위를 다 회복시켜주지 않는다. 또한 이전에 다윗과 백성들을 공궤하였던 바르실래가 찾아왔는데, 함께 궁으로 가자는 다윗의 요청에 대신 김함을 보낸다. 이후 이스라엘 지파는 왕의 환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유다지파와 논쟁을 벌입니다.
다윗의 헤세드로 인해 함께 상에서 음식을 먹었던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 다리를 절었기 때문에 종 시바에게 무시당하고 억울한 누명을 썼다. 이제 다윗 왕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했으나 다윗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밭을 종 시바와 반씩 나누라는 말에, 자신은 왕이 다시 안전하게 돌아온 것으로 만족하고 밭은 필요없다고 말한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말이다. 이것에 대한 다윗의 반응은 나타나지 않지만, 아마도 마음이 많이 누그러졌으리라. 아이를 반으로 나누라는 솔로몬의 판단에 차라리 아이를 다른 여인에게 주라는 친모의 말이 겹쳐진다. 뭣이 중한지를 아는 사람의 말이 진정성이 있다.
힘들 때 친구가 진짜 친구일진대 바르실래가 그러하다. 이제 다윗이 다시 왕으로 돌아올 때 다윗을 맞이한다. 다윗은 간이라도 빼주고 싶은 심정일터. 그러나 바르실래는 왕궁으로 함께 가자는 말에 사양한다. 힘들었을 때 도왔으니 한 자리 차지할 법도 한데 오히려 다른 사람을 추천한다. 그리고 자기의 곳으로 돌아간다. 자신의 어떠함을 정확히 알고 주어진 삶에 자족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도피하는 환타지를 꿈꾸기 보다 그 자리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진정성이 있다. 잘나갈 때도 자기 사욕을 채우지 않는 친구가 더 진짜 친구다.
이스라엘 지파는 유다 지파와 논쟁한다. 이로서 자기들이 다윗의 환궁을 주도하려는 목적은 순수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난다. 자기가 주도권을 쥐지 못해서 괴롭고, 더구나 다른 이가 주도권을 쥐는 것은 더 못봐주는 일이다. 그래서 하나됨은 어렵다.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참 왕이신 하나님만을 바라볼 때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진정성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