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논문 쓰러 장신대에 와서 케이 목사님과 점심을 먹고 대화를 나누었다.
현재 겪고 있는 목회의 어려움들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요새 생각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다.
목사님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개인의 감동으로 보고 어떤 느낌이나 생각, 말씀을 통한 깨달음, 강한 열망 등으로 말하였다.
그러나 선택과 의지는 인간에게 달려있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결정된 일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라는 개념으로 무엇이든지 결정이 되면 그것이 사람들의 결정임에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시간이 흐르면 얼마든지 변하고 바뀌는 것을 다 알면서도 그렇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뜻을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입장과 입지를 지키려는 의도가 강하다 생각된다.
이 지점에서 최근 읽은 하우어워스의 자서전 '한나의 아이'가 생각났다.
여기서 하우어워스는 확고한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그것을 지켜온 일생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화고 그 속에서 형성되어온 자신의 신학과 삶을 말하고 있다. 첫 문장이 '나는 하우어워스가 될 의도가 없었다'인데 여기서 분명히 드러난다. 처음에는 뭐 이리 확신이 없이 약한가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진실하고 바른 입장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다시한번 강조되는 것은 어떤 행동을 강제하지 않으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며, 선택에 있어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모험으로 뛰어드는 측면이다. 하나님의 뜻은 몰라서가 아니라 믿음, 인격, 순종이 중요한 이유이다.
삶의 단상2016. 8. 29.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