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신뢰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1절)
24장은 다윗의 인구조사라는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성전 건축 준비 일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격동시켜 인구조사를 하게 한 것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본문이다. 또한 역대기는 사탄이 다윗을 격동시켰다고 한다.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의 죄악된 성향을 심판하기 위한 예방적 심판 행위를 정당화하는 일종의 신학적 표현 방식(김회권)으로 읽을 수 있다. 인간을 비하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타당한 해석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인구조사에 분노하셨는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지배적인 분위기, 성향, 기풍에 분노하셨는데, 그것은 용사 집착증, 무력 중심, 칼 문화라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의지하는 것을 말한다. 다윗의 죄인 동시에 이스라엘의 죄이다(김회권).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것이 진짜 싸움이다.
최근 목회와 관련해서 자신감을 잃었다. 권위와 질서를 인정하지 않는 시대정신도 그렇고, 무엇보다 성향이 앞서는 것을 불편해하는 나 자신을 봐도 목회하기 힘들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교만도 문제이지만, 자신감 상실도 같은 맥락의 죄이다. 결국은 자기 자신을 의지하는 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깨어있어 하나님을 의지하는 싸움에서 지지말자. 하나님을 의지하는 한 할 수 있다.
결국 나단을 통해 세 가지 심판 중 전염병의 심판을 선택하게 되면서 7만명의 백성이 죽게 된다. 왕의 범죄는 국가적 재난을 가져온다는 것을 보게 된다. 이처럼 지도자의 판단, 정책, 그리고 생각은 재앙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지도자가 된 사람은 자신들의 정책 결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김회권).
지도자, 지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된다. 나라, 교회를 바라봐도 그렇고, 가정의 지도자인 부모의 역할을 봐도 그렇다. 나라와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고, 나 또한 바른 지도자로 세워지기를 기도하는 아침이다.
말씀묵상_구약/사무엘하2016. 8. 30.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