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12.20 룻1:15-22
  2. 2015.12.15 암8:1-14
  3. 2014.01.25 마5:1-12
말씀묵상_구약/룻기2015. 12. 20. 14:41

함께 돌아가자

룻1:15-22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18절)

나오미는 룻에게 자신을 따르지 말라고 강권했지만 룻은 계속해서 따른다. 그녀는 말한다. 나도 가고, 나도 머물겠습니다. 나도 어머니의 하나님을 믿겠습니다. 나도 어머니가 죽는 곳에서 죽겠습니다. 나도, 나도, 나도. '함께'의 정신이다. 상대의 일을 나의 일로, 상대방의 삶을 나의 삶으로 품는 마음이다. 혼자여야 가볍고, 혼자일 때 자유롭다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함께함에 회복이 있고, 함께 있을 때 살 수 있다.

나오미는 룻과 함께 베들레헴에 돌아온다.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하나님께서 괴롭게 하셨다고 말한다. 풍족하게 나갔다가 텅 비어 돌아오게 하셨다 고백한다. 그 고생과 슬픔이야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으랴. 그러나 이렇게 볼 때 비게 된 것이 은혜다. 돌아오게 되었으니 말이다. 여기서 탕자를 본다. 풍족하게 나갔다가 다 잃고 굶주릴 때 아버지 집을 생각한 그사람 말이다. 텅 빔과 가난함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한다. '상처가 나를 구원한다.'

힘들다. 어렵다. 슬프다. 답답하다. 내 모습이, 환경이, 주변 사람이, 이 땅이, 나의 미래가 그렇다. 그러니 함께 있자. 어려울수록 서로를 붙들자. 함께 있되 이 상한 심령을 가지고 돌아가자. 하나님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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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약자와의 관계를 조준하는 말씀


암8:1-14

가난한 자를 삼키며 땅의 힘없는 자를 망하게 하려는 자들아(4절)


하나님께서는 '여름 과일 한 광주리(카이쯔)'를 보이시며 '끝(케쯔)'을 말씀하신다. 절대 다시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가난한 자를 삼키고 땅의 힘없는 자를 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호와의 날에 큰 고통과 애통이 땅에 가득하게 될 것이며,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로 모두 쓰러질 것이다.


식언하지 않으시고, 뜻을 돌이키지 않는 하나님이시지만, 종종 이상하게도 심판을 말씀한 이후에 하나님께 백성들이 부르짖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해주셨다. 그런데 다시는 용서하지 않겠다 말씀하신다. 그야말로 끝장이다. 우리는 용서와 긍휼이 없으면 안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심판의 이유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에 대한 착취와 이익을 위한 부정 때문이다. 속이는 저울, 부당한 임금, 먹지 못할 음식 판매이다. 제사와 예물이 심판의 근거가 아니다. 일상과 삶이 문제다. 일상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어떻게 대하는가의 문제이다.


이런 문맥 속에서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 새롭게 이해된다. 본문을 쪼개는 말씀, 성실한 묵상과 연구에 따른 말씀, 진실한 말씀과 같은 텍스트와의 관계가 중심이 아니다. 오히려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에 대한 일상에서의 삶의 방식이, 즉 일상 속에서 약자와의 관계에 초점이 있다. 즉 이런 잘못을 조명하고 죄를 지적하며 회개하게 하는데 정조준 된 말씀을 찾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내가 전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가? 일상 속에서 약자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설교를 전했을 때의 시선과 반응이 부담스럽다. 두렵다. 이런 모습의 내가 부끄럽다. 본문은 나의 설교가 영혼을 살리는 말씀이 아니라 오히려 쓰러뜨리데 가까움을 지적한다. 아모스라는 리트머스지는 나의 메세지가 목마름에 갈증을 더하는 소금물이라고 결과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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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마음이 가난하게 되면, 하나님을 간절하게 찾게 된다. 이전에 자신에 대해서 가졌던 자부심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된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된다. 이것은 평상시에는 잘 갖게 되어지지 않는 상태이다. 보통 고난과 시련의 시기에 이렇게 된다. 그런 때에는 하나님께서 희미하게 말씀하시더라도 감사하고 감격하게 된다. 그런데 조금만 상황이 나아지고 형편이 좋아지면 어느새 그랬느냐는 듯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게 된다. 하나님께서 큰소리로 말하셔도 마음에 다가오지 않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고난과 시련의 시기는 복된 시기이다. 심령이 가난하게 되고,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난과 시련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다만 내 주변에 있는 이런저런 힘든 것들을 보면서 그것을 불평과 원망의 땔감으로 사용하지 말고, 심령을 가난하게 하는 밑거름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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