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오늘 말씀을 읽으며 이 기도와 찬양이 세월호 사고 당사자들의 고백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마음이 든다. 죽음의 문턱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났다면 오늘 본문이 얼마나 가깝게 느껴졌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이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고 역사하시지 않는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총이 나의 삶과 이 역사를 붙들고 계신다는 고백을 믿음으로 붙들어야할 것이다. 나는 사고의 당사자가 아니어서 그나마 쉽게 이것을 말하지만 누군가는 이 고백을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리라. 하나님의 은총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이들과 함께하사 마침내 그 고백을 이끌어내시기를. 끝내 울음을 기쁨으로, 슬픔을 춤으로 바꾸어내는 하나님의 은총이 유가족들과 이 나라에 함께하길 기도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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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글을 올렸으나 이 고백은 유가족에게는 고문이 된다는 댓글을 받았다.
그분을 통해 조심스러운 나의 희망 조차도 어떤 의미에서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저들이 희망을 품기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인 듯 하다.
2014.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