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인문2016. 7. 7. 10:48

나의 오감(五感)

좋은 문장 나쁜 문장 서평

오호. 책제목을 봤을 때 나의 느낌이었다. 그동안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좋은 문장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좋은 문장이 모여 좋은 글이 되고 결국 좋은 책이 되지 않는가? 그래. 이번 기회에 좋은 문장을 쓰는 법을 배워보자. 더군다나 이렇게 얇은 책이라니. 간결하면서도 깊이있는 문장, 시적인 문장,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이 나오게 하는 문장. 이런 멋진 문장 쓰는 법을 이번에 확실히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에이. 처음 몇 페이지를 읽었을 때의 내 반응이다. 여러 가지 맞춤법과 표준어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누가봐도 멋지고 감탄이 나올 법한 문장을 쓰고 싶다 했지 누가 이런 문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나. 이래봬도 나 수능에서 언어영역을 제일 잘 했던 사람이야 라는 뜬금없는 자부심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갑자기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건성건성으로 읽게 되었다.

. 내가 이렇게 문장을 쓰면서 많이 틀렸던가. 책의 진도가 나가면서 실망스러웠던 나의 느낌은 어느새 사라지고 나의 얼굴은 화끈거렸다. 단어의 맞춤법, 주어와 서술어의 일치, 지시어, 접속부사, 영어의 피동형 구문사용 등 내가 그동안 잘못 사용했던 것들이 예시로 나타났다. 지금 글쓰기 학교에서 매주 글을 쓰면서 실수했던 것들이 신기하게 하나하나 생각났다. 멋있는 문장은커녕 기초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래. 그동안 내 글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은 긴 문장이었다. 예전에 교육전도사 시절 아내는 나의 설교문이 만연체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런데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책에 예시로 나와 있는 잘못된 글은 딱 내 글이라고 느껴졌다. 책에서는 길게 쓰는 이유를 세 가지로 이야기한다. 첫째, 길게 써야 품격이 높아진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이다. 둘째, 뜻이 같은 말을 겹쳐 사용하기 때문이다. 셋째,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생각을 늘어놓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접속부사를 생략하고 문장을 간결하게 쓸 때 몰입이 좋은 예술적 글을 쓸 수 있음을 배운 것도 큰 소득이다.

맞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다른 것이 아니라 기본이 중요하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문장이 우선이 아니다. 단어가 중요하고, 맞춤법이 중요하고, 간결한 문장이 중요하다. 한글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의 곁에서 기본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코치와 같은 책이다. 문장을 잘 쓰고 싶은가? 아니 문장을 쓰는 기본을 배우고 싶은가? ‘기본!’을 외치는 이 책을 붙잡아라.

좋은 문장 나쁜 문장 - 10점
송준호 지음/살림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6. 7. 7. 10:46

全作讀書法(전작독서법)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서평

나는 누구의 책을 즐겨읽었고, 누구의 생각을 본받으려고 했었나? 한 사람의 책을 파고들었다고 보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한 저자의 책을 두 권 이상 읽은 것을 대략 따져보았다. 그러다보니 나의 성향과 기질을 파악해볼 수 있었다. 국내 작가로는 이재철 목사, 김남준 목사를 들 수 있다. 목회적인 스펙트럼에서는 실천적이거나 대중적인 목회자보다, 학구적인 목회자를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해외 작가로는 C. S. 루이스, 유진 피터슨, 헨리 나우웬을 들 수 있겠다. 여기에서는 나의 관심이 신학보다는 영성에 관심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흔히 독서법을 이야기할 때 관심이 있는 한 저자의 책 전체를 읽을 것을 권한다. 이것을 전작독서라고 한다. 말 그대로 한 저자의 책을 모두 읽어가는 것이다. 한 사람의 글과 사상을 파악하고 그것을 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이것을 기초로 실마리로 삼아 더 넓고 더 깊은 책과 사상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독서에 있어서 전작독서를 많이 권한다 생각된다.

이 책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은 다산 정약용의 전작독서의 결과물이다. 더 자세하게는 다산 정약용의 공부법을 정리한 책이다. 전작독서의 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산의 방대한 저작을 참고하여서 거기서 다산의 여러 독서법과 학문에 대해 잘 정리해놓았다. 저자는 논문을 쓰는 학생들과 경영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적었는데, 논문이라는 과제를 앞둔 나의 입장에서 구미가 당기는 책이었다.

먼저 이 책의 탁월한 점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목록구성이 훌륭하다. 목록만 봐도 전체적인 책의 내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것은 목록구성을 중요시했던 다산선생의 생각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둘째로 적재적소에 인용된 다산의 저작들을 볼 때, 그 종류와 분량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자가 얼마나 다산 연구에 몰입했는지를 알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마지막으로 각 목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짤막한 글은 앞에 있는 내용의 핵심을 간략하게 잘 요약하면서도 저자의 통찰이 담겨있는 화두와 같은 글이어서 좋았다.

특히 ‘9강 정취를 깃들여라은 인상 깊었다. 따뜻함을 잃지 않는 지식을 추구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논리와 원칙으로 무장되어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다산의 의외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이 부분이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다면 다산과 황상의 이야기 때문이다. 스스로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했고, 신분도 낮아서 출세할 가능성도 없는 황상에게 정약용은 삼근계,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면 못 할 일이 없다라는 말을 해주었다. 결국 황상은 평생 이 말을 붙들고 문학에 매진하여 후일 추사 김정희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 나이 40이 먹도록 무엇했나 자책하던 나에게, 다시한번 신발끈 고쳐매고 달려가도록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책을 온전히 소화할 때, 그 사람의 사상과 삶을 배울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이 된다. 기억하자. 全作讀書法(전작독서법)!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10점
정민 지음/김영사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6. 7. 7. 10:45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서평

 그 분을 가리키는 화살표

 

어제 호세아 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하면서 가을 타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외롭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한 모호한 감정... 그러면서 이것은 아마도 깊이 사랑받고 싶고, 뜨겁게 사랑하고 싶은 우리의 존재를 투영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출애굽, 광야를 자주 언급하시는 하나님은 함께 언약을 맺으며 동행했던 신혼과 같은 그 시절로 돌아가기를 원하셨다는 것을 나누었다. 적용으로 이전에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거나 뜨겁게 하나님을 사랑했던 그 장소, 그 시간, 그 책, 그 사람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하나님과의 사랑에 빠지는 가을이 되기를 축복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한 한 사람의 이야기로써 나에게 하나님과의 사랑에 빠지게 하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선물과 같은 책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순례길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체험을 한 부분들이 감동적이었다. 먼저는 코브레스에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바닷가를 향해 걸어가던 중 만났던 나귀를 통해 표적을 구하지 말라. 너는 내 안에 거하고 있는 것을 온전히 느껴라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이 나귀는 발람에게 영안을 열어주었던 그 나귀처럼 하나님의 사자로 그려지고 있다.

두 번째로 저자는 생명수가 담긴 병을 가슴에 품는 꿈을 꾸면서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는 말씀을 떠올렸다. 이후 순례길에서 주변의 모든 사소한 것을 통해서도 기쁨을 누리고, 그동안 순례길에서 사사건건 불편을 일으켰던 동행자 치타를 바라보면서도 기쁨을 누리게 되면서 성령의 내주하심을 경험하게 된다.

산티아고를 향한, 아니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순례길에서 그 길을 안내하던 노란 화살표에 집중하던 저자는 결국 마지막에 이렇게 고백한다. 그 헌신의 징표에 빚을 갚는 방법은 저 자신이 또 다른 화살표가 되어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방향이 되는 것이라고... 그 방향만이 길과 진리와 생명되신 으뜸 화살표에 이르게 한다고...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을 만난 경험, 하나님과의 사랑에 빠진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한다.

몇 해전에 헨리 나우웬의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었다. 책이 너무 좋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을 담아, 그 뒤로 이 책의 원어책명인 ‘living reminder’를 나의 두 번째 이메일 아이디로 만들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한 우리의 삶 자체가 순례의 길이다. 이 길에서 그 분을 가리키고 그 분을 향하게 하는 화살표가 되는 삶만큼 의미있는 삶은 없을 것이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10점
서영은 지음/시냇가에심은나무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6. 7. 7. 10:06

질문의 힘


인터넷 기사에서 보고 참 독특한 교육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대학교에 관한 책.


솔직하고 담백한 저자의 경험담이 정확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질문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


31페이지. 돈 래그 제도. 교수가 학생을 꾸짖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마련해준 공식적인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튜터들이 모여 앉아 그 한명의 학생에 대해 자기들끼리 얘기를 한다.


53페이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말은 게으른 말이다


54페이지. 질문이 답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읽고 다음의 친구들이 반응했다.

A: 그래. 우리나라 만만세!

B: 왜 한라산이 아니라 백두산일까?

C: 하느님? 나는 불교인데, 부처님이면 안 되나?

D: 왜 '우리' 나라 일까?

E: 아~ 하나도 이해가 안 돼.

A, B, C, D, E 이 다섯명의 학생 중 배움을 얻은 학생은 B, C, D이다. 그저 질문을 하나 던졌을 뿐인데 배움을 얻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반면 애국가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헛똑똑이 A, 생각하기를 포기한 게으른 E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56페이지. 튜터 제도.... 이 수업들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꼴찌 역할을 하는 튜터들이 언제나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68페이지. 그러나 소통은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충돌이 시작되는 토론이라는 수단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던 소통은 논쟁이 되고 누가 옳고 틀리냐를 두고 싸우게 된다.


81페이지. 세미나는 고전들을 읽고 토론을 이어가는 세인트존스의 핵심 수업이다. 질문을 공유하고 광범위하게 대화함으로써 고전을 효과적으로 마주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고전의 저자들은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질문들을 끄집어낸다. 세미나는 커리큘럼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닻이 되기도 하고, 학습에 활기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깊이를 더한다.


93페이지. 고전에 대한 나만의 개똥철학이 있는데 그건 바로 고전은 '읽는 책'이 아니라 '생각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127페이지. 그렇다면 나는 4년 동안 그 대단하다는 고전 100권을 읽고 무엇을 얻은 것일까? .... 우선 인류의 '생각의 과정'을 시대순으로 엿볼 수 있었다... 고전 100권을 읽고 얻은 두 번째 생각은 저 책들 다 다시 읽어야겠다는 절박한 다짐이다.


205페이지. 그런데 깊이 있는 생각은 다 읽은 책을 덮고 조용히 눈 감고 있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글쓰기가 필요하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하나의 정리된 생각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 - 10점
조한별 지음/바다출판사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6. 7. 7. 10:05

교과서만 공부했어요가 정답


수학.

수능점수가 거의 수포자에 가까운 과목이었기에,

나 자신의 약점을 파악할 겸,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까하고 읽은 책.


몇 가지 강조점은 이렇다.


1. 수학 교과서 복습이 중요하다.

방학 때 교과서 목록을 쓰고 그 개념을 자녀에게 설명하도록 할 것.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방법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다.


2. 공식과 답 보다는 원리, 개념, 과정을 이해하도록 할 것


3. 사교육에 대한 압력을 이겨내고, 자녀에 대한 공부습관 기르기에 집중할 것

좋은 공부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점수가 낮더라도 시간을 길게 보라


수포자 신분 세탁 프로젝트 - 10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기획, 최수일 외 지음/시사IN북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6. 7. 7. 10:00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때리고 싶다


한국의 글쟁이들이라이 책에 들어간 사람들은 얼마나 명예로운가그만큼 이 사람들의 글과 책이 우리나라에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다.그런데 개인적으로 대부분은 이전에 잘 몰랐던 사람들이다이것은 내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안 읽었다는 이유도 있다그렇지만 책을 보니 과학역사미술건축민속문화 등 전문분야를 다루기에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기도 했다이런 차이가 있지만 이들은 현재 자기 분야에서 글쟁이로 살아남은 사람들이다주목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학술적이 아니라 대중성을 추구한 저술가들이다어렵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다가서도록 노력한 사람들이다그러기 위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과감히 버리고 저술가의 길로 용기있게 뛰어들었다그렇다고 다들 대박을 낸 것도 아니다저서의 총판매부수가 몇 십 만부몇 백 만부인 사람들도 있지만몇 천권에 머무른 저술가도 있다글쟁이의 쉽지 않은 현실을 마주한다.


성실함과 글에 대한 열정글쟁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기본적으로 성실한 사람들이다기계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이다시간을 확보하고 정해진 시간동안 꾸준히 글을 쓴다또한 영감이 떠올라서 글을 쓰기보다는공부를 하면서 책을 쓴다공부하면서 책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도 책을 쓸 가능성이 있다는 격려로 들렸다또한 메모책구입자료수집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이것들을 많이 모으는 것만으로도 책이 된다는 조언은 설득력이 있었다.


책에 등장한 저술가 중에서 가장 대중성을 얻은 사람은 한비야이다그녀의 책은 판매부수를 다 합치면 200만부이고시간이 지나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좌우남녀청장년 모두에게 보편성을 얻는 작가라는 것이 놀랍다사실 이 책에서도 한비야 편이 가장 인상 깊었다. ‘머리를 때리는 글이 아니라 가슴을 때리는 글을 쓰자.’ 한비야가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하며 일기장에 쓴 글인데가장 마음에 남는 문장이다얼마나 낭만적이고 감성적인가.


그러나 그런 글을 쓰기까지의 노력이 대단하다원고가 자기 맘에 들 때까지 수십번 퇴고를 해서 교정지가 딸기밭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불바다가’ 된다. ‘입으로 읽어 거칠면 눈으로 읽어도 거칠다는 지론도 마음에 새겨본다이렇게 퇴고하고 다듬다보니 자기 책을 거의 외울 정도가 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마지막으로 글쓰기에서 일기와 메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한다최근 새 책이 없다는 말에 말하고 싶은 것이 목구멍까지 차서 도저히 토해내지 않고는 못 견딜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라는 대답은 가슴에 새겨야 할 명문이다.


머리와 심장의 물리적인 거리는 몇 십 센티미터이지만 실제로 가는 길은 매우 멀다는 말이 있다개인적으로 최근 앞에서 말을 하면서 늘 머리로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어떤 깨달음이나 새로운 시각은 있지만마음에 가닿지 못한다고나 할까머리를 때리는 말이 아니라 가슴을 때리는 말을 하고 싶다그러기 위해서는 글쟁이들에 표현에 의하면 내용을 토해내지 않고는 못 견딜 정도의 깊이와 불바다가 되는 원고작성이 필요하다그리고 가슴을 때리는 이야기를 모으고발견하고기억해야 한다무엇보다 필요한 건 다른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삶이다.


한국의 글쟁이들 - 10점
구본준 지음/한겨레출판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