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즐겨라 ('지적 생활의 즐거움' 서평)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문장이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안다고 할 때 가장 이상적인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에 대해서 알기 원한다. 책을 통해서 많은 경험과 지혜를 얻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면 진정 독서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에게 배워야 할 터. 그렇다면 결국 독서를 즐기는 사람에게 배워 마땅하다.
여기 독서를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이 쓴 책이 있다. 책의 제목이 ‘지적 생활의 즐거움’이다. 책을 읽는 것과 글을 쓰는 삶을 너무나 즐긴 나머지, 삶의 모든 가치들이 책이라는 우선순위 아래 정렬하며 산 사람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인상 깊었던 내용 몇 가지 내용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지적 생활을 위해서는 고독을 즐기라고 말한다. 이것은 영국의 시인이자 작가였던 스콧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난다. “지적생활의 중심은 고독 속에서 이루어진다. 즉, 고독 속에서 사색과 명상을 하고, 고독 속에서 책을 읽으며, 고독 속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고독의 시간이 곧 지적생활의 시간이다. 하루 몇 시간이든 완전한 고독 속에 지내더라도 마음은 마냥 즐거워야 한다. 이런 기질을 갖추지 못한다면 진정한 지적생활을 즐기기 힘들다.” 또한 고독과 관련해서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그 시대에 살게 되는 것이지만, 고독한 시간을 가질 때는 모든 시대에 사는 것입니다.”라는 한 시인의 말은 인상깊다.
지적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수입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지적 생활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수준을 낮추고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또한 책을 사고 서재를 만드는데 돈을 투자해야 한다. 이는 보유하고 있는 책 자체가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보여주며, 책이 생각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게 되고, 메모와 내용정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독서와 관련된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이사와 보관의 어려움 때문에 책 사는 것에 신중한 나의 생각을 재고하게 만든다.
글쓰기를 즐기기 위한 중요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기계적인 글쓰기가 걸작을 낳는데, 이를 위해 많은 소설가들은 다작을 했고, 맹목적이고 기계적으로 글을 썼다. 글쓰기를 위한 영감은 일할 때, 몰두할 때 떠오르기 때문에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규칙적으로 글을 써야 함이 계속해서 강조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즐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 즐기기 위해서 더 독서가 필요한 부분이다. 바로 지적생활과 종교와의 갈등이다. 저자는 지적생활을 누렸던 대가들의 삶을 억압하는 것으로 종교, 특히 칼빈의 가르침을 말했다. 이것은 실제 칼빈의 신학을 따르는 장로교인이자 목회자인 나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책에서 지적 생활이라고 표현된 이성과 종교, 특히 이중에서 내가 믿는 개신교와의 대립의 역사 혹은 서로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좀 더 알아보면 좋겠다.
독서의 대가에게서 오늘도 배운다. 책을 알려면 책을 즐겨라.
지적 생활의 즐거움 -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 옮김/리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