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인문'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6.07.07 지적 생활의 즐거움
  2. 2016.07.07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 2016.07.07 아티스트 웨이
  4. 2016.07.07 아트스피치
  5. 2016.07.07 선인들의 공부법
  6. 2016.07.07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7. 2016.07.07 공부하는 삶
  8. 2016.07.07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북 리뷰/인문2016. 7. 7. 11:01

책을 즐겨라 ('지적 생활의 즐거움' 서평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문장이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안다고 할 때 가장 이상적인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에 대해서 알기 원한다. 책을 통해서 많은 경험과 지혜를 얻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면 진정 독서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에게 배워야 할 터. 그렇다면 결국 독서를 즐기는 사람에게 배워 마땅하다.

여기 독서를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이 쓴 책이 있다. 책의 제목이 지적 생활의 즐거움이다. 책을 읽는 것과 글을 쓰는 삶을 너무나 즐긴 나머지, 삶의 모든 가치들이 책이라는 우선순위 아래 정렬하며 산 사람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인상 깊었던 내용 몇 가지 내용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지적 생활을 위해서는 고독을 즐기라고 말한다. 이것은 영국의 시인이자 작가였던 스콧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난다. “지적생활의 중심은 고독 속에서 이루어진다. , 고독 속에서 사색과 명상을 하고, 고독 속에서 책을 읽으며, 고독 속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고독의 시간이 곧 지적생활의 시간이다. 하루 몇 시간이든 완전한 고독 속에 지내더라도 마음은 마냥 즐거워야 한다. 이런 기질을 갖추지 못한다면 진정한 지적생활을 즐기기 힘들다.” 또한 고독과 관련해서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그 시대에 살게 되는 것이지만, 고독한 시간을 가질 때는 모든 시대에 사는 것입니다.”라는 한 시인의 말은 인상깊다.

지적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수입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지적 생활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수준을 낮추고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또한 책을 사고 서재를 만드는데 돈을 투자해야 한다. 이는 보유하고 있는 책 자체가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보여주며, 책이 생각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게 되고, 메모와 내용정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독서와 관련된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이사와 보관의 어려움 때문에 책 사는 것에 신중한 나의 생각을 재고하게 만든다.

글쓰기를 즐기기 위한 중요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기계적인 글쓰기가 걸작을 낳는데, 이를 위해 많은 소설가들은 다작을 했고, 맹목적이고 기계적으로 글을 썼다. 글쓰기를 위한 영감은 일할 때, 몰두할 때 떠오르기 때문에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규칙적으로 글을 써야 함이 계속해서 강조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즐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 즐기기 위해서 더 독서가 필요한 부분이다. 바로 지적생활과 종교와의 갈등이다. 저자는 지적생활을 누렸던 대가들의 삶을 억압하는 것으로 종교, 특히 칼빈의 가르침을 말했다. 이것은 실제 칼빈의 신학을 따르는 장로교인이자 목회자인 나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책에서 지적 생활이라고 표현된 이성과 종교, 특히 이중에서 내가 믿는 개신교와의 대립의 역사 혹은 서로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좀 더 알아보면 좋겠다.

독서의 대가에게서 오늘도 배운다. 책을 알려면 책을 즐겨라.

지적 생활의 즐거움 - 10점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 옮김/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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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인문2016. 7. 7. 11:01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서평 

 

사랑하는 아들 인서, 현서야. 이번에 글쓰기 학교에서 아빠는 정약용 선생님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 글쓰기학교에서는 매주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과 느낌을 적는 서평을 쓰거든. 그래서 이번에 아빠는 책에서 정약용 선생님이 아들에게 편지를 썼듯이 너희들에게 편지를 쓰듯이 이 서평을 써보려고 해. 지금은 이 편지를 다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머지않아 이 편지를 읽을 수 있을 때가 곧 오겠지?

먼저 정약용 선생님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선생님은 조선시대 정조 왕을 섬겼던 분이야. 그리고 그 당시 여러 가지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실학이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학문을 하려고 했던 분이야. 그런데 천주교 박해가 일어났을 때 여기에 연관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선생님을 시기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귀양을 가게 되었지. 이렇게 볼 때 너무나 억울하고 절망스러운 시간이었겠지만, 오히려 선생님은 이 때 책도 많이 읽고, 좋은 책을 많이 쓰게 되셨어. 오늘 아빠가 읽은 책도 바로 이 때 쓴 편지를 묶어서 쓴 책이야.

먼저 선생님은 이 책에서 책읽기와 책을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특히 아들들에게 쓰는 편지에 보면 여러 곳에서 부지런히 읽어야 할 책 목록을 알려주기도 하고, 또 열심히 책을 읽지 않는 것에 대해서 혼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귀양을 간 유배지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아들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고 애틋할까를 생각해본다면, 그만큼 책읽는 것과 책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는 것 같아. 특히 세상을 구했던 책을 읽으라(40)는 말씀은 우리가 읽은 책을 고를 때 너무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 같아.

그리고 선생님은 책을 쓰는 것도 자상하게 알려주고 있어. 심지어 어떤 책은 책제목과 목록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기도 해. 또 초서(鈔書)를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다른 사람의 책에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추려내어 책을 만드는 것을 말해. 이 때 중요한 것은, 자기의 의견과 생각을 가지고 주제 내지는 목차를 가지고 있을 때 내용을 잘 선택할 수 있다(98, 121)는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어.

마지막으로 아빠가 책에서 인상깊게 본 것은 독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와 제()(39, 113)라고 것이야. 이것은 아주 쉽게 말하자면, 부모님을 사랑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아빠가 생각하기에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인 것 같아. 이것이 밑바탕이 될 때 여러 가지 배움이 자연스럽게 익혀지게 되고 좋은 곳에 쓰이게 된다고 말하고 있어. 또 책 중간중간 근검(절약하는 것), 도움을 기대하지 않고 베푸는 것, 재물을 오래 보전하는 방법은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라는 가르침도 너희들이 마음에 잘 새겨두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책을 읽으면서 아빠도 우리 아들들이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고, 그래서 나중에 책도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어. 그러기 위해서는 아빠가 먼저 책을 더 가까이하는 모범을 보여야겠지? 무엇보다 한 책의 사람’, 성경을 사랑하고 가까이 하는 우리가 되기를 아빠는 간절히 기도해. 사랑한다 인서, 현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10점
정약용 지음, 박석무 엮음/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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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인문2016. 7. 7. 10:59

아티스트 웨이서평 

 

그동안 나의 책읽기는 기독교 서적이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당히 편향된 책읽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글쓰기모임을 통해서 그런 틀을 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아티스트 웨이는 나의 경계를 넘는 책읽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동의가 된 부분은 기본원칙이다. 기본원칙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창조주를 인정하는 것이 창조성을 회복하는 길이며, 그 창조주에 의해 창조된 우리에게는 창조력이 잠재해 있고, 우리가 창조적인 삶을 사는 것이 창조주를 향한 답례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창조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얼마나 그것을 사용했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 창조성을 개발하고 활용하기보다 구태의연하게 그저 성의없이 사역을 하고 삶을 살아왔지 않나 하는 반성도 해보게 되었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많은 부분들은 앞으로의 창조적인 삶과 사역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추가적으로 창조주라는 표현을 통해서 우리가 믿지 않는 자들을 향해서 어떻게 접촉점을 찾으며 어떻게 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도 이야기했지만 주로 기독교서적만을 읽고 기독교적인 글만 써왔는데 시각을 넓혀 나중에 믿음의 공동체 밖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을 향한 그런 글도 시도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책의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더 창조적인 사람이 되도록 구체적인 이론과 실천을 준다는데 있다. 가장 탁월하다고 생각한 점은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데 방해되는 모든 요소들을 다 열거하고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와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모색해 놓았다는 것이다. 부정적 자의식, 비판하는 가까운 이들, 상처, 분노, 시간, 나이, , 게으름(실제는 두려움), 창조성 차단제(음식, , 약물, 섹스, ), 성공 이후의 유혹 등 창조성을 부정하게 하는 것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여 그것을 딛고 일어서도록 돕는 것이 놀라웠다. ()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부정(不正)을 철저히 알고 그것을 극복한다는 점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돕는 신앙의 훈련과 도구들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우리로 하여금 나아가지 못하게 뒤로 잡아당기는 우리의 죄성과 연약함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창조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제시되는 것은 모닝 페이지아티스트 데이트이다. 모닝 페이지는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3페이지의 글을 무작정 쓰는 것이다. 이것은 창조성을 제한하는 내 안의 검열관을 피해 내 안의 창조적인 아이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아티스트 데이트이다. 이것은 창조성의 회복을 위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시간이다. 이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창조성의 회복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체한 것처럼 마음 속에 불편한 것이 있었다. 이 책에서 창조성의 회복을 위해서 계속해서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당신을 긍정하라는 메시지였고, 계속해서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당신이 이전에 원했던 것은 무엇이며, 지금 그리고 앞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는 그동안 상당히 불편하고도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적극적인 사고방식이나 긍정의 힘 부류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적정선인데 그동안 나 스스로 너무나 낮은 자존감이나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앞으로 더 생각하며 소화시켜가야 할 부분이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다소 불편했던 이 질문,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어찌보면 이 책이 요구하는 것과는 다른 대답이 내 안에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무언가 창조적이고 재미있는 놀이와 취미 같은 것이 아니라, 기존교회에서의 안정적인 사역보다는 대안적이고 실험적인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었다. 그간의 나의 고민이고 나의 기도제목이지만 창조성을 회복을 위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그것이었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느끼게 된 것은 목회 또한 창조적인 일이고 예술가적인 일이라는 것이며, 더 나아가 믿음 또한 창조적이고 예술가적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 나라라는 흰 종이에 각자에게 주신 창조성을 가지고 하나하나 채워가는 것이 믿음의 길이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티스트 웨이의 여러 내용과 이 글쓰기모임이 오버랩되었다. 이것은 나를 포함한 이번 기수생들이 예술가적 길에 들어서 있는 것이고, 예술가적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초반이지만 끝까지 예술가적 길을 함께 완주여,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예술가로 세워지길 기대한다.

아티스트 웨이 - 10점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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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인문2016. 7. 7. 10:58

스피치 달인에게 배우는 설교와 책쓰기

아트스피치 서평

 

나는 말을 잘 못한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나는 주로 듣고 반응하는 편이지, 내가 주도적으로 말을 하는 편이 아니다. 이런 내가 목회자가 되어 모임을 인도하고 설교를 하고 있다니. 그나마 예배 중 설교는 미리 원고를 작성하여 하는 것이니 괜찮다. 좀 더 말발이 요구되는 수련회 설교나 특강은 솔직히 두렵다. 이렇게 말하는 것에 자신이 없으니 설교를 하면서도 주로 원고에 눈이 많이 가는 편이고, 설교 후에 스스로의 만족도도 그리 높지 않다.

글쓰기학교를 다니면서 글을 배우는 것은 좋지만, 설교와 관련해서는 반쪽짜리 도움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원고작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전달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부족하다는 느낌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말하기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되어 기대감이 컸다. 그동안 페북에서 동영상을 통해 눈여겨봤던 저자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말하기 뿐 아니라 글과 책을 쓰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눈에 띄었다. 고수는 서로 통한다고나 할까.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콘텐츠, 바로 에피소드이다. 아무리 기술과 표현력이 좋아도 진실하고도 감동이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에피소드에도 등급이 있는데 책 발췌나 다른 이에게 들은 것은 하급이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판단해 다듬은 것이 상급인데, 나의 경험은 한계가 있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고 팁을 준다. 그동안 설교에서 주로 책 내용을 많이 언급했는데 좀더 분발이 필요하다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 에피소드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먼저 관찰력을 키우면 주변의 모든 것이 에피소드가 된다. 특히 저자의 좋은 에피소드를 찾고자 하는 노력은 대단했다. 저자는 스스로 한동안 에피소드 광신도로 살았는데,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볼 때, 강연하게 될 회사나 백화점을 방문하거나, 책의 좋은 구절을 A4 한 장의 에피소드로 각색하는 것 등 에피소드를 찾기 위한 노력을 볼 때 역시 다르구나 생각되었다. 탁월한 설교자들이 설교의 예화나 묵상을 위해 일주일 내내 삶의 모든 자리에서 애쓰는 점이 오버랩되었다.

스피치에 대한 책에서 책쓰기를 배우는 경험도 새로웠다. 직접적으로 스피치는 한 권의 책을 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나는 강연은 말 잘하는 사람들 입에서 말이 술술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러나 저자는 정반대임을 말한다.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강연했던 실패담을 통해 할 말이 있을 때까지 공부하라고 말한다. 또한 스피치에서 제목 정하기와 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은 책쓰기와 비슷했다. 특히 음악이 듣는 이의 마음에 감동을 준다는 점에 착안해 스피치를 음악처럼 도입, A, B, A, 종결로 구조를 짜는 점은 탁월하다. 90분 강연을 위해서 A4 30장을 깨알 같은 글자로 채운다고 하니 탁월한 한 번의 스피치는 책쓰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을 읽고 나니 말을 못한다 말하기 전에, 말하기 준비를 철저히 했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그동안 설교원고 준비가 늦어서 원고를 미리 읽지 못하기 때문에, 전달이 잘 되지 않았음을 반성한다. 책에 쓸만한 나만의 이야기가 없다고 자책할 것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고, 관찰하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트설교자, 아트저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준비와 열정 속에 만들어진다는 것, 두 말하면 잔소리다.


아트 스피치 - 10점
김미경 지음/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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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인문2016. 7. 7. 10:57

공부는 삶이다

이론과 실천이 대조되면 서로 보완한다. ‘가 대립된다. 주자는 만물의 근원은 이이지만, 만물에 형체를 부여하는 것을 기로 보았다. 이는 이론과 근원에 집중하는 학문이고, 기는 현상과 실천에 중심을 둔다. 예를 들면 주자나 이황은 이를 중시하고, 이이나 이익은 실천을 중시한다.

 

몸과 마음을 닦는다. 바르게 한다.

정자 배우는 자가 도에 대해 들었다 하더라도 그 도가 자기 마음이나 행실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가 들은 것은 그저 남의 말일 뿐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주자 공부하는 요체는 착실하게 마음을 닦고 절실하게 몸으로 느껴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깨닫는데 있다.” “예로부터 성현은 모두 마음을 근본으로 삼았다.”

  

책읽기에 있어서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이익 안다는 것은 곧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홍대용 반을 실천한 뒤에라야 비로소 완전한 앎을 말할 수 있으며, 실천 또한 완전한 것이 될 수 있다.

 

삶이다. 평생 죽을 때까지 공부에 힘쓰라고 권한다. 특히 공자는 공부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일상생활 속에서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죽을 때까지 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부의 즐거움, 이것이 공자가 설파한 진리였다. 이름을 알리거나 명예를 얻거나 부를 누리려고 공부하지 않도록 경계한다. 심지어 먹을 것이 없고 입을 것이 없는 상황에 이르더라도 공부를 통해 기쁨을 누린다.

정자 알면 반드시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면 반드시 찾게 되며, 찾으면 반드시 얻게 되린, 죽는 날까지 공부를 그만두어선 안 된다.”

이익 나는 평생 글 보기를 좋아하였다.”

 

독서와 자득(스스로 깨달음)

왕양명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아무리 깨우쳐주어도 잘 안된다.”

공자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숙독

이이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숙독하여 그 뜻을 다 알아서 완전히 통달하고 의문이 없게 된 다음에야 다른 책을 읽을 것이요, 많은 책을 읽어서 많이 얻기를 탐내어 부산하게 이것저것 읽지 말아야 한다.”

정약용 오로지 주역 한 책만을 책상 위에 두고 밤낮으로 마음으로 가라앉혀 탐구했던, 계해년 늦봄 부터는 눈으로 보는 것, 손으로 만지는 것, 입으로 읊는 것,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 붓으로 베껴 쓰는 것에서부터, 밥상을 대하고 뒷간에 가고 손가락을 퉁기고 배를 문지르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주역이 아닌 적이 없었다. 그리하여 그 이치를 환히 깨달았다.”

 

성경의 가르침이라 생각했던 글들을 보게 되었다.

 정자 박학한 사람은 간난함을 거쳐 마음이 형통해지도록 해야 한다. 어려움과 험난함을 겪어야 비로소 마음이 형통해진다.

 주자 만일 평소에 빈둥거리며 조금도 마음을 닦지 않거나 실천에는 뜻이 없고 그저 문장의 의미나 알아 말이나 잘 하려고 한다면 비록 모든 경전을 다 통달하여 한 글자도 모르는 게 없다고 하더라도 또한 무슨 이로움이 있겠는가?”

 홍대용 올바른 학문을 옹호한다는 건 사실 뽐내려는 마음에서 연유하고, 그릇된 사상을 배척한다는 건 사실 남에게 이기려는 마음에서 연유하며, 인으로 세상을 구제한다는 건 사실 권세를 탐하는 마음에서 연유하고, 명철하게 자기 몸을 보전한다는 건 사실 이익을 노리는 마음에서 연유한다.

 최한기 학문의 성취는 무엇으로 기준을 삼을 것인가? 하늘과 사람의 큰 도를 분명히 이해하여 자기 몸에 실천하고 후학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것, 이것이 바로 그 기준이다.”

선인들의 공부법 - 10점
박희병 엮어 옮김/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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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인문2016. 7. 7. 10:53

청년아, 책읽자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서평

 

청년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도 마음은 청년인데, 이제 곧 꺾어진 80이 됩니다. 한 목사님께서 청년은 현존하는 미래라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가능성과 잠재력이 무한한 시기입니다. 이 가능성과 잠재력을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가? 거기에 이르는 길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독서라는 길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동안 독서에 대해서 많이 들어왔지요? 중요성도 알고요. 그런데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쉽지 않아 금방 포기하게 되고요. 그렇지만 다시한번 도전하기 바랍니다. 독서에 대해 이런저런 방법으로 강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독서에 대한 열정을 품는 좋은 방법은 책 읽기에 미친 사람, 즉 독서광의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독서광을 그의 책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통해 소개할까 합니다.

먼저 저자의 중학교 3학년 때의 독서일기가 너무 충격적입니다. 두 번 놀랍니다. 글이 너무나 논리적이고 체계적이어서 놀랍고, 어린 나이에 깊이 있는 문학작품들을 그렇게도 많이 읽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자신의 독서경향의 변화를 초등학교 2학년까지, 4학년 중기까지, 6학년까지, 중학교 전기까지, 중학교 후기까지 다섯 단계로 구분을 합니다. 그리고 읽은 책을 보면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미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맥베스 등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다 읽고, 중학교 때 세계문학전집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합니다. 나는 중학교 때 뭐했나 생각이 들지요? 뒤늦은 후회 말고, 지금 새로운 결단이 있길 바랍니다.

책읽기 14계명은 매우 유익합니다. 내용이 많지만 요약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라. 2.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 권 찾아 읽어라.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다.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5. 읽다가 그만 둔 책이라도 일단 끝가지 넘겨보라. 6. 속독법을 몸에 읽혀라.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8. 가이드북에 현혹되지 말라.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11. 새로운 정보는 판단 근거를 숙고하고 확인하라. 12. 의문이 생기면 원본 자료로 확인하라. 13. 난해한 번역서는 오역을 의심하라.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니 평생 공부하라. 한가지 저자는 논픽션과 실용적 책읽기를 중시한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 외에 몇가지 두드러지는 점이 있는데요. 저자의 독서에 관련된 주제가 매우 다양합니다. 농업, 식량, 경제, 공산당사, 군사, 방위, 무기, 의학, 원숭이, , 환경, 컴퓨터, 신비주의, 우주 등 폭이 방대합니다. 결국 이 많은 분야의 책을 보관하기 위해 고양이 빌딩이라고 불리는 자신만의 서고 빌딩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죠? 책에 이 서고의 내부구조 그림이 있으니 확인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속독을 위한 간단한 팁이 나옵니다. 문단 단위로 읽되 맨 앞문장과 끝문장을 읽는다는 것은 여러분도 한번 시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미쳐야 미친다는 책이 있지요? 완전히 몰입할 때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청년의 때 여러 가지 것에 빠져들 수 있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독서에 미칠 수 있기 바랍니다. 원하는 곳에 미치는 행복이 있을 것입니다. 청년 여러분, 책 읽읍시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10점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청어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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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인문2016. 7. 7. 10:52

공부하고 싶어지는 책 (‘공부하는 삶서평)

 

공부해라참 듣기 싫은 잔소리 중 하나이다.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잘 해내기란 어렵다. 우리의 공부는 어떠한가? 학교를 다니는 시기, 특히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우리는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한다. 그런데 막상 대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는 어떤가? 그동안 스트레스를 푸느라 공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느라 바쁘다. 공부 자체의 의미와 중요성을 경험하지 못한다.

나에게는 어떠한가? 나 역시 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초등학교 시절 1등 안해본 사람이 없지 않은가? 비교적 학교에서 인정받으며 자랐다. 그러나 대학교에 와서 나의 삶은 달라졌다. 선교단체 활동에 몰입했다. 찬양이 좋았고, 내적치유가 좋았고, 공동체가 좋았고, 선교가 좋았다. 정작 전공인 영문학 공부는 뒷전이었다. 그나마 틈틈이 경건서적을 읽어나갔다. 이 때 교회 형이 홈페이지에 책 후기를 게시하는 것을 보고, 나의 미니홈피에 조금씩 책에서 좋았던 부분을 적기 시작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신대원에 진학하였다. 유학에 대한 꿈이 있었다. 그당시 대부분 목회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그렇듯, 박사가 되어서 신학교 교수가 되거나 큰 교회에서 목회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신학적인 고민과 나의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그 꿈을 접었다. 대신 성경연구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아나톨레라는 개인성경연구 동아리에 들어갔다. 거기서 말씀묵상의 재미를 붙였다. 그것은 오늘까지 이어져 현재 성경묵상에 열심을 내고 있다. 이것이 현재 나의 공부이다.

공부하는 삶이라는 책은 공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준다.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공부는 소명이다. 저자는 지성인은 지적인 일을 위한 소명을 받았다고 말한다. “지적 소명은 다른 모든 소명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본능과 능력에, 이성으로 판단해야 하는 일종의 내적 충동에 새겨져 있다.” 이런 욕구와 의지를 가지고 평생 공부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부하다 죽는 것은 순교라는 말이 맞다.

둘째, 공부는 싸움이다. 저자는 공부는 고독을 지켜내는 싸움이라 말한다. 공부하는 시간을 신중하게 절약하기 위해 고독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치열하게 맞서서 고독을 지켜내야 한다.” 또한 게으름, 육욕, 자만, 시기심, 짜증이라는 악덕을 부단히 물리쳐야 한다. 야망이나 허영심 같은 이기적인 동기를 떨쳐내야 한다.

셋째, 공부는 삶이다. 지식이나 이상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진리에 복종하는 마음이며 읽은 것을 흡수하고, 읽는 대로 살아라말한다. 무엇보다 책을 읽을 때 저자는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이며, “책은 요람이지 무덤이 아니다를 깨우쳐준다.

공부하고 싶다.’ ‘공부하는 삶이라는 책을 읽고 든 생각이다. 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에게 얼마나 듣고 싶은 말일까? 공부하라고 강요만 하지 말 일이다. 공부의 이유를 알게 하고, 공부의 걸림돌을 제거해주고, 공부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면 공부하고 싶어진다. 학교는 졸업했다. 그러나 공부하는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공부하는 삶 - 10점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 지음, 이재만 옮김/유유


Posted by L i v i n g R e m i n d e r
북 리뷰/인문2016. 7. 7. 10:50

시인으로서의 설교자를 생각하며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서평

 

신대원 시절 설교학 수업시간에 추천도서로 월터 브루그만의 설교자는 시인이 되어야 한다를 본 적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몰랐지만 동의가 되는 책이어서 구입하여 읽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내용이 어려운 것인지,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 읽기가 어려웠다. 결국 다 읽지 못하고 책장에 꽂혀만 있다. 대략적인 내용은 설교에 있어서 활력과 은유와 직유, 스토리와 이미지가 풍부한, 신선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여러 가지 저항과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참된 신앙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제 다시 집어들고 끝장을 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는 시를 어떻게 써야할지 안내하는 책이다. 각 장의 내용과 분량이 감질맛 난다고나 할까. 아쉬운 듯 짧지만 그래도 충분히 여러 가지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에서는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시들을 인용하고 있는데, 다양한 시를 만나게 되는 덤을 얻게 된다. 시집하고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렇게나마 시와의 거리를 좁히게 된 것이 감사했다.

모든 글이 그러하듯이, 시도 쓰려면 다독해야 한다. 저자는 한 줄을 읽기 전에 백 줄을 읽을 것을 이야기한다. ‘시를 쓰는 사람에게는 시집이 악기라는 표현이 이것을 잘 말해준다. 지독히 짝사랑하는 시인을 구하라는 것이나, 창조를 위해 모방하는 법부터 익히라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많이 읽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저자는 백석의 시를 너무도 좋아해서, 백석의 시를 노트에 옮겨 적기까지 했다고 한다. 백석을 짝사랑하고, 백석을 철저히 모방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시는 무엇을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쓰는가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어떤 소재를 택하는 것보다 그 소재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이 본 것,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것,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 화려한 것이 아니라 하찮은 것을 쓰라고 권한다. 다시한번 글에 있어서 관찰과 시각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기존 시각의 상투성과 피상성을 극복하기 위해 한자어, 형용사, 개념적인 언어를 과감히 삭제하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사실보다 진실에 복무하는 자라는 문장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 내용은 시인은 어떤 진실을 그리기 위해 사실을 일그러뜨리거나 첨삭할 수 있는데 이것을 시적 허구라고 하였다. 이 시적 허구를 통해 시인은 상상력의 자유를 발휘하여 시를 쓰게 된다고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것은 성경 이해와 설교에 적용이 되었다. 성경도 문학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면 성경의 저자들도 본문을 통해 사실 보다는 진실을 전하려고 애를 썼을 것이라는 지점에 생각이 이르게 되었다.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다소 위험한 수위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설교 또한 사실을 나열하기 보다 진실을 회중의 마음에 전달하기 위해 모든 것이 집중되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는 앞으로 시를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글과 책에 더 마음이 가 있기 때문이리라. 물론 시를 쓰는 시인이 된다면야 바랄 것이 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시를 쓰지 못한다 할지라도 언어의 상투성과 관념성을 꿰뚫고 진실을 전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그런 설교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 10점
안도현 지음/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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