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너그러이 대우하라(5절)
다윗은 압살롬과 대치 중에 아마사로 요압을 대신하여 지휘관으로 삼으며, 백성들을 전쟁에 합당한 조직으로 변경합니다. 이 중에 암몬 족속의 소비와 마길과 바르실래로부터 공궤를 받습니다. 전쟁을 시작하며 앞장서려는 다윗을 백성들은 만류하여 뒤에 남게하는 가운데, 다윗은 부하들에게 압살롬을 너그럽게 대우하기를 부탁합니다. 이후 다윗 군대는 큰 승리를 거둡니다.
먼저 암몬의 세 사람의 마음이 참 귀합니다. 백성들이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많은 음식들을 가져와 다윗과 백성들을 먹입니다. 아들로부터 반역을 당해 쫓겨나는 다윗과 그 백성들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옛 정을 생각했거나 아니면 현재 처한 상황을 딱하게 여겨 이렇게 행동했다고 보입니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배고프고 목마른 자들을 돕는 마음이 참 귀합니다. 그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놓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곤하고 목마른 자들을 향한 마음을 잊지 않고, 또 그 마음으로 내 것을 나눌 수 있기를 원합니다.
다윗은 전쟁에서 앞장 서려고 하나, 백성들은 적군이 왕의 목숨을 노리고 있음을 알고 뒤에 남기를 간청합니다. 여기에 어떤 백성들의 사기를 고취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왕은 백성을 생각하고, 백성은 왕을 위하는 이 공동체가 참 보기 흐뭇합니다. 서로 자기만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한 공동체를 견고히 세워갈 수 있음을 확인합니다.
다윗은 전투를 시작하려는 부하들에게 아들 압살롬을 너그럽게 대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비록 자신에게 반역한 아들이지만, 그의 생명을 살려달라는 의도가 보입니다.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살인마라도 내 자식은 그럴리 없다는 부모의 마음입니다. 진정 사랑했다면 진즉 잘못에 대한 적절한 징계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는 아쉬움도 있지만, 아들을 향한 아버지 다윗의 애틋한 사랑을 느낍니다. 남들 다 비난해도, 그 곁에 서주는 마음입니다.
주리고 목마른 자를 향한 마음, 서로를 아끼는 마음, 한 사람 곁에 서는 마음. 반역과 왕위회복을 놓고 서로 죽고 죽이는 전면전을 앞둔 상황에서도, 생명을 위하는 마음들이 빛을 발합니다. 오늘도 생명을 무시하는 전쟁과 같은 현실 속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기 원합니다.